"코로나19가 트럼프 재선 최대장애"…백악관 대비책 고심중

입력 2020-02-22 13:29  

"코로나19가 트럼프 재선 최대장애"…백악관 대비책 고심중
미 대선 앞두고 대규모 감염자 발생해 경기 둔화하는 상황 우려
인지못한 환자 많을 가능성도…복지부 장관이 범부처 대응팀 지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자국 내 확산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수립 중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일축하며 국민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수천 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보건 분야가 마비되고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 2명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고위관리 회담서 일부 관리들이 아직 감지되지 않았을 뿐 미 국경 내에서 코로나19가 이미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현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 행동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14명까지 데려오기로 한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예방조치 없이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왔다가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까봐 우려했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인들까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사실을 미리 보고받지 못했다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고위 참모들에게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이처럼 우려하는 이유는 코로나19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이번 대선에서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행보에서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제 성장'에 코로나19가 위협을 가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보건복지부(HHS) 비상대책 관리를 지낸 크리스 미킨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있어서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은 이 문제(코로나19)가 통제를 벗어나 보건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최근 중국의 생산이 급감한 데 따른 경제적 위기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 투자한 애플과 월마트와 같은 미 기업의 재정적 타격이 전망되는 가운데 현 상태가 지속되면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미 관리들의 분석이다.
미국 내 확진자 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기는 하나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루시아나 보리오 전 미 국가안보회의(NSC) 선임연구원은 "대다수의 감염자는 증상이 경미해 수십명 어쩌면 수백명이 인지하지 못한 채 돌아다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끄는 범 부처 대응팀을 발족하고 대비에 나섰다.
교통부와 국경수비대가 국토 안보와 여행 실효성 문제를 다루고, 국립보건원(NIH)과 과학자들은 잠재적인 치료제 개발을 맡는 등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폴리티코는 에이자 장관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보건당국 고위 관리로 있으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 대응 계획을 수립한 경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사활이 에이저 장관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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