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0개 신흥국 금리인하…선진국도 동참하나

입력 2020-03-01 07:10  

올들어 20개 신흥국 금리인하…선진국도 동참하나
연준 의장 "경제 뒷받침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올해 들어서만 벌써 20개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주요 선진국은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할 경우 인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과 각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0개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태국은 지난달 5일 코로나19로 경기둔화 위험이 커졌다며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00%로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으나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경기 상황이 더 나빠지더라도 추가적인 정책 여력은 남아있다"고 밝혀 추가 인하 여지도 남겼다.
신흥국은 금리가 너무 낮으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경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통념이 있지만, 태국이 이런 조치를 단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가 상승률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인 만큼 실질 기준금리(명목 기준금리-물가 상승률)는 여전히 플러스인 셈이다.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들도 코로나19 등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떨어뜨렸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홍콩도 지난 1월 금리를 2.00%로 다시 내렸다.
이외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도네시아·필리핀·아제르바이잔·스리랑카·말레이시아 등도 금리를 인하했다.
다른 대륙에서는 아이슬란드·터키·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북마케도니아·아르헨티나·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나미비아·케냐 등이 금리를 내렸다.



아직은 주요 선진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 이들도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중국경제와 접점이 많은 선진국이 통화 완화에 동참할지 여부"라면서 "호주, 캐나다, 영국, 한국 같은 국가가 이런 정책을 펼 곳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쓸 것"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증시가 폭락하자 중앙은행의 수장이 예정에 없던 성명을 낸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코로나19가 국내에서 3월 안에 진정되더라도 경기가 바로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한은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표] 2020년 1월∼2월 20일까 전 세계 주요 신흥국의 금리 조정
┌───────┬─────────────────────────────┐
│인도네시아│2월 20일 5.00%에서 4.75%로 인하 │
├───────┼─────────────────────────────┤
│중국 │2월 20일 4.15%에서 4.05%로 인하 │
├───────┼─────────────────────────────┤
│아르헨티나│2월 19일 44.00%에서 40.00%로 인하 │
├───────┼─────────────────────────────┤
│터키 │2월 19일 11.25%에서 10.75%로 인하 │
├───────┼─────────────────────────────┤
│나미비아 │2월 19일 6.50%에서 6.25%로 인하 │
├───────┼─────────────────────────────┤
│멕시코│2월 13일 7.25%에서 7.00%로 인하 │
├───────┼─────────────────────────────┤
│벨라루스 │2월 12일 9.00%에서 8.75%로 인하 │
├───────┼─────────────────────────────┤
│러시아│2월 7일 6.25%에서 6.00%로 인하│
├───────┼─────────────────────────────┤
│필리핀│2월 6일 4.00%에서 3.75%로 인하│
├───────┼─────────────────────────────┤
│브라질│2월 5일 4.50%에서 4.25%로 인하│
├───────┼─────────────────────────────┤
│아이슬란드│2월 5일 3.00%에서 2.75%로 인하│
├───────┼─────────────────────────────┤
│태국 │2월 5일 1.25%에서 1.00%로 인하│
├───────┼─────────────────────────────┤
│아제르바이잔 │1월 31일 7.50%에서 7.25%로 인하 │
├───────┼─────────────────────────────┤
│스리랑카 │1월 30일 7.00%에서 6.50%로 인하 │
├───────┼─────────────────────────────┤
│우크라이나│1월 30일 13.50%에서 11.0%로 인하 │
├───────┼─────────────────────────────┤
│케냐 │1월 27일 8.50%에서 8.25%로 인하 │
├───────┼─────────────────────────────┤
│말레이시아│1월 22일 3.00%에서 2.75%로 인하 │
├───────┼─────────────────────────────┤
│남아공│1월 16일 6.50%에서 6.25%로 인하 │
├───────┼─────────────────────────────┤
│북마케도니아 │1월 15일 2.25%에서 2.00%로 인하 │
├───────┼─────────────────────────────┤
│홍콩 │1월 2.49%에서 2.00%로 인하. 홍콩은 통화가치가 미 달러에 연│
│ │동되는 '달러 페그제' 채택 │
└───────┴─────────────────────────────┘
※ 자료 : 나미비아,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 우크라이나, 케냐는 해당국 중앙은행 등. 그 외 국가는 국제결제은행(BIS) 통계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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