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파리 명예시민증 받아…"브라질 민주주의 위기"

입력 2020-03-04 00:37  

브라질 룰라, 파리 명예시민증 받아…"브라질 민주주의 위기"
유럽 3개국 방문…지방선거 앞둔 정치적 행보 해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시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으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안 이달고 파리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았다.
파리시 당국은 룰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2003∼2010년) 브라질의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벌인 노력을 인정해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
명예 시민증을 받는 자리에는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2018년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 등이 참석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을 설명하면서 "브라질 민주주의가 매우 취약해진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을 부패 혐의로 수감한 당시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현 법무부 장관)를 겨냥해 "모루 판사는 범죄자이며 검찰은 거짓말쟁이였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4일까지 파리에 머문 뒤 스위스와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5∼7일 머물면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인사와 사회·노동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7∼11일엔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 노동운동 지도부와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15일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30분가량 면담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더 공정하고 형제애 넘치는 세상에 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018년 4월 7일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으며,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해 11월 8일 석방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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