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뉴노멀' 들어선 미국…집회 금지·학교 휴교 확산

입력 2020-03-14 05:29  

코로나19로 '뉴노멀' 들어선 미국…집회 금지·학교 휴교 확산
유럽 여행객 입국 차단 시작…코로나 환자수는 1천700명 넘고 48개주로 번져
루이지애나, 내달 프라이머리 연기…마스터스 골프·보스턴마라톤도 늦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각종 행사·이벤트가 연달아 취소·연기되고 학교들은 문을 닫고 있다.
CNN 방송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뉴 노멀'(새로운 정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 온 여행자들의 미국 입국이 이날부터 30일간 중단되고 워싱턴·뉴욕·캘리포니아주(州) 등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주들은 대규모 집회·모임을 금지했다.
여러 주의 학구에서 초중고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며 학생들은 집에 머물게 됐고, 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대학들도 강의실 문을 닫고 사이버공간으로 교실을 옮겼다.
그러나 이런 전대미문의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미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훨씬 많은 환자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미국에서는 각종 행사의 중단·연기가 잇달았다.
아직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날 주내 모든 공립·사립 초중고교를 문 닫기로 했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주 주지사는 "필요할 때까지 학교를 휴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주 존 에드워즈 주지사도 다음 달 13일까지 250명 이상이 참석하는 공공 집회를 금지하고 모든 공립학교를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주 찰리 베이커 주지사 역시 250명 규모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교통 허브나 의료시설, 쇼핑센터, 투표소 등은 제외된다.
로드아일랜드주는 봄방학을 앞당겨 다음 주 한 주간 초중고교의 수업을 취소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최대 학구 2곳인 로스앤젤레스(LA) 통합학구와 샌디에이고 통합학구도 16일부터 학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켄터키·메릴랜드·오하이오·미시간·뉴멕시코주도 이미 모든 초중고교를 휴교한 상태다.
미국의 대선 레이스에도 코로나19가 영향을 주고 있다. 루이지애나주는 다음 달 4일로 예정됐던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6월 20일로 연기했다.
다음 달 9일 시작할 예정이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도 코로나19로 연기됐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측은 연기된 대회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올해로 124회째를 맞는 메이저 국제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마라톤은 당초 4월로 잡혔던 일정을 9월 14일로 연기했다.


영화사 디즈니스튜디오는 '인어공주', '나 홀로 집에', '피터 팬과 웬디', '라스트 듀얼' 등 일부 실사영화의 제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의 문을 닫은 데 이은 조치다.
감염자의 증가세는 계속됐다. CNN은 이날 오전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를 1천740명으로 집계했다.
이 중 사망자는 41명으로, 워싱턴주에서 31명, 캘리포니아주에서 4명, 플로리다주에서 2명, 그리고 조지아·캔자스·뉴저지·사우스다코타주에서 1명씩이 나왔다.
앨라배마·알래스카주에서도 환자가 1명씩 나오면서 아이다호·웨스트버지니아주 2곳을 뺀 48개 주와 워싱턴DC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뉴욕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421명이 됐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는 프랜시스 수아즈 시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자로 드러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수행원과 같은 방에 머문 뒤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이날 코로나19 검사 확대를 위해 연방정부가 테스트 권한을 주에 나눠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연방정부가 워싱턴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검사를 모두 통제하기보다는 이를 분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FDA는 실제 이날 뉴욕주 보건국에 이 주의 보건연구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승인할 권한을 주겠다고 밝혔다. FDA는 긴급한 공중보건상 필요 때문에 이런 융통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이날 또 코로나19 검사 장비에 대해 비상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약ㆍ장비 기업 로슈 몰레큘러 시스템이 설계한 코로나 테스트 장비에 대해 신청이 들어온 지 24시간 내에 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FDA는 이것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비상 사용승인을 받은 첫 상업용 진단 장비라면서 "로슈의 고용량 플랫폼은 미국의 검사 역량을 대폭 강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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