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도 코로나19 대응 강화…국경폐쇄·집단격리·이동금지(종합)

입력 2020-03-16 14:39   수정 2020-03-16 15:22

중남미도 코로나19 대응 강화…국경폐쇄·집단격리·이동금지(종합)
멕시코·과테말라선 첫 사망자 나와…페루 '국가비상사태' 선포
아르헨·콜롬비아, 외국인 입국 금지·베네수엘라는 7개주 집단 격리
모임 금지 추세에도 브라질·니카라과선 대규모 집회…"수천명 참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덮친 가운데 남미 국가들도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자 국경 폐쇄와 이동제한, 휴교 등의 강력한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콜롬비아 정부는 16일부터 자국민과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이 아닌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발표하고, 자국민과 거주 허가를 받은 사람이라고 해도 16일 이후 입국할 경우 14일간의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유럽국 가운데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일부에서 온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를 지도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이처럼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며 국경 단속에 나선 것은 최근 환자 수가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앙헬라 오로스코 교통부 장관은 설명했다.
콜롬비아에선 지난 6일 첫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15일 기준 환자 수는 34명으로 늘어났다.
두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모든 공립학교와 대학의 휴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수업을 모두 취소하고, 내달 20일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우루과이와 칠레도 2주간 휴교를 결정했다.


베네수엘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수도 카라카스와 다른 6개 주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며 '집단적 사회 격리'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6일 오전부터 필수적인 응급 서비스와 보건, 식자재 배급을 위한 인력을 제외하고는 해당 지역 내 거주자의 이동이 모두 금지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15일 국영 방송에 출연, 현재까지 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유럽,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등을 오가는 항공편을 30일간 중단했으며 모든 학교는 이미 휴교에 돌입했다.


확진자가 45명, 사망자 2명이 보고된 아르헨티나도 이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15일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우리의 모든 감염은 외부에서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국내에서 바이러스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수 15일간 모든 접경지대를 폐쇄한다"면서 "우리 국민이나 여기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제외한 누구도 아르헨티나로 들어올 수 없으며 입국 금지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와 함께 오는 31일까지 휴교령을 내렸고, 모든 극장과 공연장에 대해서도 폐쇄를 명령했다.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최근 가을이 다가오며 기온이 떨어지자 코로나19가 창궐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에서는 이날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최근 미국을 다녀온 한 사업가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4일 밤 현재 확진자 수 41명을 기록 중인 멕시코는 프로 축구 경기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과테말라에선 최근 스페인을 다녀온 한 85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로 집계됐다. 과테말라 보건당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돌아올 때만 해도 이 남성에게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루도 향후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폐쇄를 발표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향후 15일간 강제적인 사회적 격리를 포함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 "이 기간 헌법에 보장된 권리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미 일부 국가에선 여전히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는 등 다중 집회를 줄여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세계적인 노력을 역행하는 사례도 목격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15일 브라질에선 당국의 경고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대법원과 의회 내 보우소나루 반대 세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미 한 주 전 일정이 잡혔던 이 집회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취소를 권유했으나, 막상 행사 당일이 되자 마음이 바뀐 듯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14일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선 세계적 유행병에 맞서 국민 통합을 보여주겠다며 정부가 주최한 행사에 수천명이 모여 행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 이름을 따 '코로나19 시대의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 이 행사 참가자들은 니카라과 국기와 여당을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흔드는가 하면 푸른색 가발을 쓴 채 트럭 위에 올라타 춤을 췄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