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영국인 내년 봄까지 790만명 입원할 수도"

입력 2020-03-16 12:36   수정 2020-03-16 13:48

"코로나19로 영국인 내년 봄까지 790만명 입원할 수도"
가디언, 영국 공중보건국 작성한 기밀 보고서 보도
최악 시나리오…"국민 80% 감염에 치사율 1%면 53만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내년 봄까지 지속하며 이로 인한 병원 입원자만 79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는 영국 보건당국의 기밀 보고서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한 이 보고서는 영국공중보건국(PHE)이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고위 관계자용으로 작성한 것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인구의 최대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 중 최대 15%인 790만명은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


가디언은 보고서에 대해 PHE의 비상대비·대응팀이 최근 작성해 PHE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수전 홉킨스 박사의 승인을 거친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보건당국 수장들이 코로나19가 향후 1년간 창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을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건당국 수장들이 영국 인구의 80%까지 감염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한 NHS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감염률이 80%에 이를 경우,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전문가의 추정대로 치사율이 1%라고 해도 53만1천100명이 사망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영국 정부의 의료부문 최고 책임자인 크리스 위티 박사는 이런 수치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티 박사가 주장하는 0.6%에 가까운 치사율이 맞는다고 해도 31만8천660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이 국민 건강은 물론 NHS, 경찰, 소방, 수송 등의 분야 종사자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정점을 찍는 한 달 동안 "중요한 사회 기반시설과 필수적인 서비스 종사자 500만명 중 50만명이 병으로 쉬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500만명은 NHS 직원 100만명과 사회복지 담당자 150만명을 포함한 숫자다.
아울러 진단 검사를 수행하는 실험실들이 "상당한 진단 수요 압박"을 받는 상황이어서 검사가 필요한 의심 증상자들을 모두 검사할 수 없으며, 현재부터는 이미 병원에 있는 매우 아픈 환자나 요양시설, 교도소에 있는 사람 등에 한해서만 검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자료는 NHS 소속 고위급 의료진과 병원 임원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전염병학 전문가인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의과대학 교수는 "1년(이라는 전망)이 매우 그럴듯하나 그 통계는 제대로 평가하거나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성 독감처럼 6월 말이 다가오면서 여름철에 수그러들었다가 11월에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본다"면서 "(바이러스가) 주위에 계속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은 높아지고 위험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각국 정부에 전염병의 확산과 쇠퇴 과정에 대해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티 박사도 앞으로 10~14주간 빠르게 증가하며 5월 말에서 6월 초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은 이 정점이 다가오는 것을 늦춰 보건 당국이 대처할 여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사이에 새로운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점을 찍은 뒤에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10주 또는 그 이상 기간 동안 줄어들면서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올 전망이다. 특히 여름이 되면 사람들이 집이나 회사 같은 좁은 공간에서 붙어있기보다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환자 수 감소가 기대된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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