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오지 마" 코로나19 여파로 국경 걸어 잠그는 아시아

입력 2020-03-20 17:15  

"외국인 오지 마" 코로나19 여파로 국경 걸어 잠그는 아시아
필리핀·인도, 사실상 외국인 입국 금지…베트남도 비자 발급 중단
말레이·스리랑카, 주민 통행 금지…홍콩서 반려견 양성반응 또 나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자 외국인 입국 금지와 주민 통행 금지 등 초강경 방역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슬람 종교행사로 50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말레이시아는 19일 신규 확진자가 110명이나 누적 확진자가 900명으로 증가하자 22일부터 군대를 동원해 주민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18일부터 이동제한 명령이 시행됐지만, 위반자가 속출하자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한 것이다.

필리핀은 17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을 통째로 봉쇄한 데 이어 22일부터 사실상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또 필리핀 국민의 배우자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비자를 가진 외국인도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는 누적 확진자 217명, 사망자 17명으로 치명률이 8%에 육박한다.
베트남은 4월 8∼9일 다낭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뉴질랜드-아세안 정상회의 및 관련 회담을 6월 말로 연기하기로 했다.
또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21일 정오부터 일본과 러시아, 벨라루스 국민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사실상 외국인 입국 금지, 국제선 착륙 1주간 금지 등의 조치를 한 인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 누적 확진자가 195명으로 집계되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9일 TV 연설을 통해 외출 자제를 호소했다.
특히 22일에는 자발적 공공 통행 금지를 해 하루 동안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여파로 총선을 다음 달 25로 연기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6시부터 23일 오전 6시까지 주민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태국에서는 20일 신규 확진자 50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322명으로 늘었다. 그러자 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코로나19 음성 진단서와 치료비 1억2천만원 보장보험 가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대상 국가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싱가포르에서도 19일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된 32명 가운데 24명이 해외 감염으로 분류돼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25명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많아지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감염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지시했다.
캄보디아에서는 19일 말레이시아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자와 배우자,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슬람교도 등 10명이 잇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접촉자 추적에 나섰다.

남아시아에서는 의료시설이 극도로 열악한 파키스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에서 순례객들이 귀국하면서 확진자가 급증, 20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14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454명으로 늘었다.
특히 웬만한 난민촌보다 못한 수준인 격리시설에서 순례객 수천 명이 별다른 치료 없이 떠난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에서는 18일에 이어 19일에도 해외에서 역유입된 환자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자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중국 공산당 중앙 코로나19 업무 영도 소조회의를 열어 국제선 항공편에 대한 통제 등 역유입 방지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 1마리가 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홍콩에서는 약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던 반려견이 지난 16일 죽었다.
일본은 20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8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1천681명으로 늘었다. 이날 새로 감염된 이들은 모두 일본 국내 사례로 분류됐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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