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지사 '외출 자제' 요청에 재택근무 기업 속출

입력 2020-03-27 14:06  

일본 도쿄 지사 '외출 자제' 요청에 재택근무 기업 속출
히타치제작소, 도쿄 사업소 근무 5만명 재택근무 전격 전환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외출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선 영향으로 재택 근무를 기본 근무형태로 택하는 일본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히다치(日立)제작소는 26일 도쿄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 약 5만명이 당분간 원칙적으로 재택 근무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직원들에게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요청으로 초중고 등이 일제 휴교가 들어간 뒤 자녀를 둔 직원 1만여 명에 한해 이달 초부터 재택 근무를 인정하다가 고이케 지사의 공개 요청을 받아들여 재택 근무를 대폭 확대했다.
회사 측은 "한층 더 위기감을 갖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소니도 27일 TV와 반도체 등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내달 말까지 2만여명이 원칙적으로 집에서 근무토록 했다.
고이케 지사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연기가 결정된 지난 23일부터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연일 강조하면서 각종 행사와 외출 자제 등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그는 47명의 추가 감염자가 확인돼 도쿄도 내 감염자가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259명으로 늘어난 26일에는 폭발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경우 도시봉쇄를 부를 있다면서 코로나19 경계 수준을 한층 높였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간 원격근무를 권장하는 수준에 그쳤던 재팬디스플레이 (JDI)도 26일부터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본사 직원 약 250명의 원칙적인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
이 회사는 특히 당분간은 허가 없이는 직원들이 아예 출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삿포로홀딩스는 올 3월 말까지 시행할 예정이던 직원의 원칙적인 재택 근무를 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부서별로 직원을 절반씩 교대로 재택 근무토록 하고 있는 이토추(伊藤忠)상사는 27일부터 최소한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 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무료통신 응용 프로그램 업체인 라인(LINE)도 도쿄에서 일하는 3천500여명의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장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직종에 따라 재택 근무를 할지 선택하도록 하다가 고이케 지사의 공개 요청이 있은 후 재택 근무 형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도 고이케 지사의 공개 요청에 호응해 내달 6일로 예정된 회장·부회장 회의를 돌연 취소하기로 했다.
경단련이 정부에 대한 제언 등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인 회장단 회의를 취소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경단련은 또 감염 방지 대책을 철저히 이행하는 차원에서 200여명의 상근 직원들의 근무 형태를 원칙적으로 내달 10일까지 재택으로 전환했다.
마아니치신문은 고이케 지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록다운'(도시봉쇄)을 초래할 것'이라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엄중 주의를 강조한 상황이어서 재택 근무를 선택하는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환경성이 도쿄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신주쿠(新宿) 교엔(御苑)을 27일부터 당분간 폐원하기로 하고, 영화관 체인인 도호시네마가 이번 주말에 도쿄, 사이타마(埼玉), 가나가와(神奈川) 등 수도권 지역의 17개 영화관 문을 모두 닫기로 하는 등 공원과 영화관의 운영 중단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토익(TOEIC) 시험을 관장하는 국제비지니스커뮤니케이션협회도 내달 12일과 19일 총 10만여명이 볼 예정이던 시험을 취소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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