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스크 불량 지적에 中 "정치화 말라" 반발(종합)

입력 2020-03-30 17:26  

중국산 마스크 불량 지적에 中 "정치화 말라" 반발(종합)
"중국 자체생산 의료장비로 상황 통제…중국산 믿을만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중국산 마스크를 리콜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서방이 이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관련국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을 때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받은 물품에도 규격에 맞지 않는 것이 있었지만 다른 나라의 선의를 믿고 존중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몇몇 국가가 중국에서 수입한 의료 장비의 품질 문제가 제기된 후 관련국에 있는 중국 대사관이 바로 해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 130만개가 품질 기준에 미달해 리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마스크 가운데 60만장은 이미 병원에 보급됐었다.
스페인은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사용을 중단했다면서 제품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체코에서도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입했으나, 이 키트를 이용한 검사의 80%에 오류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 공동 사설에서 "마스크 품질 문제에서 중국과 외국 모두 냉정해야 한다. 이런 분쟁을 정치화하는 것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글로벌 협력을 해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부 서방 매체가 선정적인 보도를 하면서 이번 일을 정치화한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이론적으로 중국이 원조하거나 수출한 의료장비가 기준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생산에 급하게 뛰어든 업체들도 있는데 외국에서 대량의 긴급 주문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조사를 통해 품질 결함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업체는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은 의료장비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중대한 일인데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명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의 명성과 관계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외국의 정부와 언론은 이성적인 태도를 지켜야 하며 이슈를 과장하거나 고의로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딱지로 여론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은 주로 자체 생산한 의료 장비로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했다"면서 "중국산 제품은 의심할 바 없이 믿을만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속에 중국산 마스크 등 의료장비 수입을 급히 늘리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마스크와 장갑 등 의료장비를 싣고 온 항공기가 뉴욕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에는 중국 측이 기부한 물품도 포함됐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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