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대응 "치명적" 펠로시에 "병든 강아지" 앙갚음

입력 2020-03-31 04:14  

트럼프, 코로나19 대응 "치명적" 펠로시에 "병든 강아지" 앙갚음
"팬데믹 관심없이 탄핵 집중" 역공…코로나 위기 속 계속되는 감정싸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 "병든 강아지"(a sick puppy)라며 저주에 가까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날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실 논란에 대해 "치명적"이라고 맹공했던 데 대한 '앙갚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펠로시 하원의장의 공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통탄할 일이다"라며 "내 생각에 그는 병든 강아지이다. 그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병자'를 뜻하는 '병든 강아지' 표현은 공교롭게 북미간 '말폭탄 주고받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롱하며 썼던 표현이기도 하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한 것이 "치명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직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이 중국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부터 취했던 입국 금지 조치 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조치가 없었다면 전례 없는 대규모 사망자수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펠로시 하원의장의 비판 언급이 "끔찍하다"며"이 나라와 그의 가족에 대한 수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펠로시 하원의장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은 채 탄핵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주장으로 역공을 폈다.
그는 "그(펠로시 하원의장)가 한 것이라곤 탄핵에 집중한 것밖에 없다. 그는 팬데믹과 관련된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패배했으며 바보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뜬금없이' 민주당이 팬데믹 문제를 소홀히 한 채 탄핵에만 매몰됐다는 식의 주장으로 역공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한 지난해 12월은 코로나19 발병 문제가 미국에 생기기 전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꼬집었다.
'앙숙' 사이인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 국면이 시작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대편끼리도 잠시 정쟁을 접어두고 머리를 맞대어온 미국 정치권의 오랜 전통에도 불구, 두 사람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마주할 조짐을 보이지 않은 채 '말의 전쟁'을 이어가며 '오랜 뒤끝'을 보이고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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