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국채 담보' 해외에 달러공급…"韓 외환시장에도 긍정적"

입력 2020-04-01 10:40  

연준 '미국채 담보' 해외에 달러공급…"韓 외환시장에도 긍정적"
한은 "달러 확보수단 늘어난 셈…현재로선 통화스와프 사용이 유리"
중동 등 신흥국들 '달러 숨통'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한국은 이미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외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방파제를 쌓게 됐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적인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레포 기구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받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달러화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충분한 달러화 현금 확보가 생존에 필수 요건이 됐기 때문이다.
달러화 현금 확보가 시급한 일부 국가는 보유하고 있던 미 국채 등 금융자산을 시장에 내다 팔아 현금화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연준이 미국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자국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유동성 공급 대책을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외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유동성 공급 대책을 확대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9일 한국은행을 비롯한 9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지 못한 국가의 경우 거래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국채 매각보다 저렴한 달러화 조달 방식을 얻게 돼 달러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연준의 이번 조치가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수단을 연준이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만큼 미 국채를 활용하기보단 스와프를 통해 확보된 달러화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나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연준과 통화스와프 체결이 안 된 신흥국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지역을 비롯한 신흥국의 외환 유동성 부족 우려를 완충해주고자 하는 조치로 판단된다"며 "통화가치의 방향성 자체를 바꾼다기보다는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을 막아주는 버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한때 달러당 1,300원 선에 육박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채 소강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전날 한은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입찰에서는 응찰액이 공급한도액 120억달러에 못 미치는 87억2천만달러에 머물렀다.
한은 관계자는 "전날 입찰 결과가 보여주듯 금융기관들이 현재 달러화를 못 구해 달려드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에도 외화자금 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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