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봉쇄령 1주일 지나…위반 혐의 2천여명 체포

입력 2020-04-03 23:24  

남아공 봉쇄령 1주일 지나…위반 혐의 2천여명 체포
가정폭력 8만7천건 접수…경찰, 난민 강제소개 중 임산부 폭행 논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3주간 봉쇄령에 돌입한 지 만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그동안 규정 위반으로 2천명 넘는 주민이 체포됐다.
eNCA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헤키 첼레 남아공 경찰장관은 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봉쇄 조치에 들어간 지난달 27일 이후 2천289명이 규정 위반으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동부지역 콰줄루나탈주에서만 1천443명이 체포됐다.
첼레 장관은 이 기간 이동제한 등을 위해 경찰 2만4천여명이 군과 같이 전국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봉쇄령 7일 동안 여성과 아이를 향한 가정폭력 등 '젠더폭력' 신고 접수가 8만7천여건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봉쇄조치 동안 시민들은 원칙적으로 의약품과 식료품 등 생필품을 구할 때만 외출이 허용되며 조깅이나 50명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다만 점포에 한정됐던 식품 판매가 노점상에도 허용되고, 장례식 참석을 위한 지역간 이동도 허가되는 등 일부 제한규정이 완화됐다.

흑인 밀집지역이 포함된 타운십과 임시거주지 등은 규정 준수가 부족한 것으로 조명을 받은 반면 로즈뱅크, 샌튼, 린덴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교외지역은 소수를 제외하고 대체로 봉쇄령이 잘 지켜진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정부는 또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기 위해 휴대폰 위치 데이터 활용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라 은다베니-아브라함스 통신장관은 "이는 누구를 염탐하려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공익에 맞기 때문이다"라면서 "누구의 전화번호를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위치 정보에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사람들의 통화내용을 엿듣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군경이 봉쇄조치 기간 과잉단속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이 교회에 머물던 외국인 망명신청자 수백명을 소개시키는 과정에서 임산부를 공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 수십명은 2일 케이프타운의 한 교회에 들이닥쳐 나무문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 주로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 출신인 난민들을 버스에 강제로 태운 후 시 외곽 노숙자 수용 장소로 옮겨 이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난민 가운데 한 여성은 남편은 물론 임신한 자신조차 경찰에게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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