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온상' 크루즈 8대 아직도 바다에…6천명 이상 탑승

입력 2020-04-10 16:04  

'코로나19 온상' 크루즈 8대 아직도 바다에…6천명 이상 탑승
크루즈선 2척은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이후 출항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미국 플로리다주 등 수사 착수…개인소송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번져나간 와중에도 크루즈선 8대가 6천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채 운항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선박 추적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퍼시픽 프린세스, 퀸 메리, 아르카디아, 아스토르, 마그니피카, 콜럼버스, 코스타 델리지오사, 그레그 모티머 등이 아직도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으며 여기에는 승객이 최소 6천362명이 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6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크루즈선 여행 금지를 권고한 이후 출항했으며, 여기서 2대는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포한 다음에도 배를 띄웠다.
10일 우루과이에 닻을 내릴 예정인 그레그 모티머를 제외한 나머지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지만, CDC는 2월 1일 이후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한 승객 수천 명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월 4일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7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크루즈선 그레그 모티머에서도 탑승객의 60%에 달하는 12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피터 친훙 박사는 "지금 상황에서 크루즈선이 세계를 떠돌게 놔두는 것은 전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탑승객이 안전하게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관련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에서 출발한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항구 문을 열어줬던 국가들은 크루즈선 운항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에 착수했으며,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을 떠났다가 코로나19에 걸린 확진자들은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지난달 19일 하역한 크루즈선 루비 프린세스 운행과정에 무리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고, 미국 플로리다주 수사당국도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한 채 출항한 게 아닌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크루즈선 코스타 루미노사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커플을 대리하는 마이클 윙클먼 변호사는 크루즈 업계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와 사망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출항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크루즈선을 소유한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난해 12월 이후 회사가 소유한 크루즈선 105척 중 7척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설명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주의와 조치를 했다"고 선을 그었다.
크루즈선 업계 최대 모임인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가디언에 "WHO의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업계 최초로 전 세계 회원사가 자발적으로 크루즈선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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