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래퍼 출신 IS 조직원 스페인서 검거…"유럽이 쫓는 테러범"

입력 2020-04-22 11:00  

영국 래퍼 출신 IS 조직원 스페인서 검거…"유럽이 쫓는 테러범"
현지 언론 "'L 지니' 예명으로 활동한 압델 배리 체포돼"
온라인에 참수사진·위협글 담은 선전물 올리며 IS 활동 과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영국에서 래퍼로 활동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해 악명 높은 압델 마지드 압델 배리(28)가 스페인에서 검거됐다고 영국 일간 타임스와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이날 항구 도시 알메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활동에 연루된 남성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압델 배리가 포함됐다.
스페인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한명은 "IS에서의 범행 궤적과 그가 대표하는 위험성으로 인해 유럽이 우선적으로 쫓고 있는 테러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압델 배리는 과거 소셜미디어에 참수한 시리아 정부군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가 하면 종종 서방을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올린 탓에 2014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가 참수당하는 영상이 공개됐을 때 영상에 등장한 IS 대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검은 복면을 한 이 대원이 영국 억양의 영어를 사용했다는 점 등이 압델 배리와 일치해서다.
이후 다른 외국인 인질 참수 영상에도 잇따라 등장해 '지하디 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 대원은 영국 출신의 다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집트와 영국 이중국적자인 압델 배리는 런던에서 주로 성장했으며 IS에 가담하기 전 '작사가 진'(Lyricist Jinn)을 줄인 'L 지니'라는 예명으로 음악 활동을 했다. 이 때문에 서방에서 자란 그가 IS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두고 영국 언론이 한때 주목했다.
그는 유년시절 아버지와 떨어져 자랐다. 그의 부친은 1998년 2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장기간 복역했으며 2012년 미국으로 송환돼 25년형을 받고 다시 복역 중이다.
압델 배리는 아버지가 미국으로 송환된 뒤 종교를 '재발견'하고 시리아로 이주했다. 그가 쓴 곡 중에는 "내게 긍지를 줘, 내 아버지처럼 그것을 명예롭게 여기겠어. 그들이 아버지를 데려간 날 나도 여럿을 죽이겠다고 결심했지"라는 가사도 있다.
그는 시리아로 건너간 뒤 온라인을 통해 알카에다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자"라고 부르며 칭송하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번은 "사자들이 너희 추잡한 믿지 않는 자를 잡으러 온다. 바로 너희 뒷마당에서 참수당할 것"이라며 서방을 겨냥한 위협성 글을 올렸다.
그는 그러나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시리아에서 IS를 몰아내면서 2015년 터키로 이주했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하지만 2017년께 온라인에서 스페인 여자친구를 만난 뒤로 여러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온라인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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