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배' 세계 최대 크기 HMM 컨테이너선 위용

입력 2020-04-23 16:11  

'축구장 4배' 세계 최대 크기 HMM 컨테이너선 위용
명명식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 등 참석…"해운재건 첫 가시적 성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HMM[011200](현대상선의 새이름)의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박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042660] 옥포조선소에서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의 명명식을 열었다.
선박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선박을 선주에 인도하기 전 선박의 이름을 붙여주고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행사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배재훈 HMM 사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모(代母)를 맡아 선박을 명명(命名)하고 선박의 밧줄을 잘랐다. 대모는 통상 선주사의 요청으로 여성이 맡는 게 조선·해운업계의 오랜 전통이다.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의 이름을 딴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 2만3천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으로, 종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MSC의 'MIA호'보다 20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증가한 크기다.

선박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한 줄로 나열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직선거리(144㎞)에 해당된다. 선박에 초코파이를 싣는다면 총 70억개를 실을 수 있어 전세계 인구가 한 개씩 먹을 수 있다. 라면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4일 동안(11끼) 먹을 수 있는 5억5천만개를 실을 수 있다.
알헤시라스호의 길이는 약 400m, 폭은 61m, 높이는 33.2m로, 축구장 4배 크기에 달한다. 선박을 수직으로 세우면 아파트 133층 높이로, 여의도 63빌딩(264m)이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20m)보다도 길다.
선박의 최대속력은 22.5kts(41.7㎞/h)이다. 선박 승무원 수는 선장을 포함해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천∼4천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해 비용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HMM은 초대형 선박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8년 9월 2만4천TEU급 선박 12척을 발주했다. 선박 1척에 1천725억원씩 총 2조700억원에 달하는 건조 비용 조달에는 민간 금융기관 외에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여했다.

선박의 건조는 국내 조선사가 맡았다. 알헤시라스호와 동일한 크기의 선박 7척은 대우조선해양에서, 2만3천820TEU 선박 5척은 삼성중공업[010140]에서 각각 건조 중이다.
12척의 초대형선은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HMM에 인도될 예정이며, HMM은 25일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2척 모두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선박 이름도 유럽항로 투입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유럽의 주요 12개 항만 이름을 따서 지었다.
선박명은 공모를 통해 확정했으며 특히 1호 선박의 이름으로 채택된 스페인 지브롤터 인근의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지중해와 북유럽·북미로 이어지는 최적의 환적항이자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서 HMM이 2017년 인수했다.
2만4천TEU급 초대형선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서, 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선사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형선으로 운항할 경우 현재 유럽항로 평균 선형인 1만5천TEU급 선박에 비해 약 15%의 운항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선 12척에는 친환경 설비인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해 세계해사기구(IMO)의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커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LNG 추진 선박으로 교체도 가능하다.
HMM은 이를 토대로 작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달 1일부터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시작해 서비스 항로 확대, 비용 개선을 통해 경영 실적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MM은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6천TEU급 8척을 포함해 총 20척이 모두 인도받는 2021년 말이면 선복량이 87만TEU로 늘어나 현재 세계 9위(선복량 보유 기준)에서 세계 8위 선사로 한 계단 도약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처한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출범해 국적선사에 대한 금융·경영 부문을 지원해왔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명명식은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노력이 첫 결실을 보는 자리이자,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선박 확충과 체질 개선으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 5위 안에 손꼽히는 해운 강국으로 도약하고, 국민이 해운산업의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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