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0일] K바이오, 위기에 빛났다…전 세계서 진단키트 '러브콜'

입력 2020-04-26 08:05  

[코로나19 100일] K바이오, 위기에 빛났다…전 세계서 진단키트 '러브콜'
오상헬스케어·씨젠·SD바이오센서 등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
진단키트서 붙은 자신감, 치료제·백신서도 역량 발휘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에 국산 진단키트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특수'를 맞으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신속하게 진단키트를 개발한 데다 글로벌 기업에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점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4일 기준 수출용 허가를 받은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총 53개다. 여기엔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5개사 5개 제품이 포함돼있다.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씨젠,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5개사 제품이다.
이 중 씨젠, SD바이오센서는 국내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는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이다.
씨젠은 현재 주당 300만회 검사(테스트) 물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주당 500만회 테스트 이상으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던 오상헬스케어의 코로나19 진단키트도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FDA 긴급사용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산 진단키트가 '귀한 몸'이 됐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관계사 솔젠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로 등재돼 현지에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뉴욕,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주 정부에서 총 100만회 검사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최근 콜로라도에 10만회 검사 물량을 보냈다.
EDGC 관계자는 "솔젠트는 지난해 매출(56억원)을 1분기에 이미 넘어섰다"며 "국제 표준에 걸맞은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점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40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이밖에 미국 메릴랜드주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회 분량이 수출된 상태다.
국산 진단키트가 인기몰이한 데에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개발한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부의 신속한 상황 판단과 그에 응할 수 있는 국산 진단키트 업체의 경쟁력이 시너지를 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로부터 일주일 후인 27일 정부는 업체에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시기 국내에서는 4명의 확진자만 보고된 상태였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요청 후 약 일주일 후인 2월 4일 코젠바이오텍을 시작으로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정부의 요청에 신속하게 응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췄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코젠바이오텍에 이어 2월 12일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씨젠은 자체 보유한 인공지능(AI) 시약개발시스템이 신속한 개발에 주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국내 진단키트의 성능이 해외에서 인정받으면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산 진단키트를 발판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해외 진출이 원활해지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역시 국산 진단키트의 선전으로 미뤄보아 치료제·백신 분야에서도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범정부 지원단 출범 자리에서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치료제·백신에서도 우리가 역량을 한데 모으기만 한다면 충분한 잠재력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업계에서는 K바이오가 코로나19 이후에도 해외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산 진단키트가 'K바이오'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기업과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 부회장은 "진단키트 덕분에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긴 했지만 업계만의 노력으로는 해외 시장을 확대하기 어렵다"며 "연구개발, 해외 시장 진출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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