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최초 우주인, '코로나 봉쇄령'에 음식 배달원 변신

입력 2020-04-27 10:47   수정 2020-04-27 17:19

말레이시아 최초 우주인, '코로나 봉쇄령'에 음식 배달원 변신
2007년 소유즈 우주선 탑승한 셰이크 무샤파르 슈코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최초 우주인으로 존경받는 셰이크 무샤파르 슈코르(4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가 봉쇄령' 기간 음식 배달원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27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무샤파르는 지난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달용 오토바이에 탄 사진과 함께 "2003년부터 셰프 이스마일과 함께 리붕 레스토랑을 공동 운영. 이동제한령(MCO) 기간이지만, 최근 레스토랑의 문을 다시 열었고 내가 배달을 위해 나섰다"고 적었다.
말레이시아는 3월 18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령, 모든 식당의 매장 내 식사를 금지했으나 배달은 가능하다.



무샤파르는 정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말레이시아 첫 우주인 프로젝트에서 지원자 1만1천200명 가운데 최종 1인으로 선택됐다.
말레이시아의 우주인 프로젝트는 지난 2003년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가 러시아산 방산 물자를 대량 구매한 데 따른 대가로 이뤄졌다.
2006년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무샤파르는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2007년 10월 소유즈 TMA-11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갔다가 11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무샤파르가 우주정거장에서 지낼 당시 이슬람의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이 겹치면서 어떻게 이슬람 신자로서 의무를 지킬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루 16차례, 시속 2만8천㎞로 지구를 선회하는 우주선에서 하루 5차례의 이슬람식 기도를 하려면 24시간 동안 80번 기도를 해야 하는데 머리를 메카 쪽으로 향하기도 불가능하고 무중력 상태에서 무릎을 꿇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종교 지도자들은 그가 지구로 돌아온 뒤 금식하도록 유예해주고, 기도도 메카 방향이 아닌 지구 방향으로만 할 수 있게 하는 등 '우주에서 이슬람 의식을 위한 지침'을 마련해주었다.



무샤파르는 작년에 진행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 조사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당시 총리에 이어 2위로 꼽히는 등 말레이시아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그가 음식 배달원으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내 어릴 적부터 우상이었다. 그는 정말 겸손한 사람이다"라며 다시 한번 열광했다.
무샤파르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음식을 들고 당신들의 현관문 앞에 나타나면 팁을 더 달라"는 농담과 함께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동영상을 추가로 올렸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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