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성장절벽' 추락 미국 경제…3분기엔 반등 가능할까

입력 2020-04-29 23:53  

'코로나19 성장절벽' 추락 미국 경제…3분기엔 반등 가능할까
'역성장 현실화' 1분기 -4.8%…2분기엔 20~30%대 마이너스 예고
"최상의 시나리오는 3분기 V자 회복"…연내 회복 불투명 'L자형 침체론'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뒷걸음질하면서 지난 10년간의 경기 확장세에 공식 마침표를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가 셧다운에 들어간 상황에서, 예고된 역성장이다.
시장의 시선은 벌써 2분기로 향하고 있다.
1분기가 '코로나19 경기침체'의 출발점이라면 2분기는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나아가 3분기 경기회복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1~2분기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하고 3분기 경기회복에 미국 경제의 향배가 달렸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셧다운'의 충격파가 유례없이 강하다 보니, 역성장의 강도를 가늠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기회복 시점을 예측하는 쪽으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 "2분기 최악의 역성장 불가피"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8%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감을 연율로 환산한 개념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10년 넘게 지속한 초장기 경기 확장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 1분기 성장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초기 단계 파장을 가늠할 수 있는 종합적인 잣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미국 경제는 갑작스러운 '셧다운'에 들어갔다.
1분기(1~3월) 마지막 2주의 봉쇄 조치가 3개월 분기 전체의 성장세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4월 한달간 멈춰 선 것을 고려하면, 2분기(4~6월) 생산은 더욱 가파르게 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3월 19일부터 4월 15일까지 4주간 1조2천억 달러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급감한 수치다.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는 2분기 총생산이 20~3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은 -40%를 각각 전망한 바 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의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24%로 예상됐다.
백악관도 '경기 급하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선임 보좌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분기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 "3분기에 급반등 가능" VS "L자형 장기침체 경로"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2분기를 건너뛰고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가장 엇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20~30%대 역성장을 기록하더라도 3분기에 급반등 국면에 들어선다면, 현재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이 전례 없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일시 쇼크'에 그칠 것이라는 쪽이다.
생산과 소비가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잠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3분기부터 되살아나리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주체들이 이미 경제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V자 반등론'에 힘을 싣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지난 26일 폭스뉴스 인터뷰 등에서 "5~6월에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7월, 8월, 9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올해 연말까지도 가시적인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이코노미스트·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경제 회복 시점과 속도에 대해서는 경제전문가들 간 전망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종의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면, 경기회복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L자형 침체론'을 뒷받침하는 논리다.
코로나19 백신 또는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충분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이러한 분석과 맥이 닿아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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