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킬러말벌 미국 상륙에 긴장"…알고보니 장수말벌

입력 2020-05-03 08:16  

"아시아 킬러말벌 미국 상륙에 긴장"…알고보니 장수말벌
워싱턴州 당국 "작년 말 첫 확인"…양봉 농가에 주의 당부
일부 매체 '아시아發 외래종' 부각…코로나19 사태 맞물려 유래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학명 Vespa mandarinia)이 미국에 상륙해 현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UPI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워싱턴주(州) 북서부에서 장수말벌이 최초로 발견되자 현지 농업 당국이 추적조사에 나서고 주민들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워싱턴주 농업부는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장수말벌이 지난해 가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섬에서 처음 포착된 이후 캐나다 국경 인근에 있는 미국 워싱턴주 블레인에서도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밴쿠버에서 발견된 장수말벌은 "한국에서 온 것"이라고 UPI통신이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알려진 장수말벌은 여왕벌의 몸길이가 37~44mm에 이르며 꿀벌들을 공격하기도 해 양봉업자들의 '적'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늦여름에 단백질 섭취를 위해 꿀벌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데, 아래턱뼈를 이용해 꿀벌의 머리를 뜯어가기 때문에 벌집 인근에 '참수'된 꿀벌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한다.
장수말벌은 수십 마리가 꿀벌 약 3만 마리를 몇 시간 안에 몰살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뿐 아니라 약 6mm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도 뚫으며, 독성이 꿀벌의 7배에 달해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 장수말벌은 "킬러 말벌", "야크(솟과의 짐승)를 죽이는 말벌" 로도 불린다.


현지 곤충학자들은 장수말벌 개체 수가 많아지면 꽃가루의 매개체인 토종 벌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주 농업부의 곤충학자인 크리스 루니는 장수말벌 개체 수를 최대한 빨리 통제해야 한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못 하면 통제 자체에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수말벌의 현지 명칭은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s)'이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전 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 미국인들은 아시아로부터 외래종이 습격했다는 데 관심을 드러냈다.
일부 매체는 아시아 거대 말벌 명칭과 '킬러 말벌' 표현을 붙여 제목으로 쓰기도 했다.
장수말벌 발견을 소개한 인터넷 기사에는 "우한 실험실에서 킬러 말벌도 퍼뜨린 것이냐",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보내더니 킬러 벌도 보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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