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정 않는 트럼프와 조언자들, 코로나19 부실 대응 키워"

입력 2020-05-05 20:13   수정 2020-05-06 16:37

"잘못 인정 않는 트럼프와 조언자들, 코로나19 부실 대응 키워"
'노벨 경제학상' 폴 크루그먼 교수, 트럼프·공화당 싸잡아 비판
"미국 우파 장기적인 지적 저하가 수많은 불필요한 죽음으로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조언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크루그먼 교수는 4일(현지시간) NYT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몇 달 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매주 모든 단계에 걸쳐 총체적으로 최소화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자아가 너무 연약해 자신이 범한 어떤 종류의 오류도 인정할 수 없어 징징거리는 어린아이 같은 남자"가 미국을 이끌고 있다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말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 이상 나올 것이라는 예측에 불만을 품고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이 이끄는 팀에 코로나19 사망자 규모 예측을 맡겼다는 워싱턴포스트(WP) 기사를 소개했다.
전염병과 교집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의 해싯 보좌관이 내놓은 코로나19 사망자 규모 예상치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WP 기사의 골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중순만 해도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를 5만∼6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가 5월에 접어들면서 2주 만에 10만명으로 전망치를 늘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WP 기사에 나온 대로 해싯 보좌관이 전염병과 관련한 경험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경제학자로서도 "결코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흥미로운 기록"을 갖고 있다며 실수를 인정하거나 실수에서 배우기를 거부하는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부동산 거품이 없다'는 주장을, 2010년에는 '연방준비제도의 경제구조 노력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는 주장을, 2017년에는 '트럼프의 세금 인하가 기업 투자를 많이 증가시킨다'는 주장을 했는데 모두 오류로 드러났어도 이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가 자질 논란 속에 상원 인준 청문회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자진해서 사퇴한 보수 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를 언급하면서 "기본적인 숫자와 사실을 잘못 파악한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이 왜 그렇게 코로나19에 형편없이 대응하고 있는지 이해해보려는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결함에 너무 초점을 맞출 뿐 그가 이끄는 당을 보고 있지 않다"며 "전문가들을 낮잡아보고, 무능한 충성파를 선호하며, 경험에서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현대 공화당의 표준 운영 절차"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아도취적이고 유아적인 성격"이 "노골적"이기는 하지만 "(공화당에서) 특출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수많은 불필요한 죽음을 이끄는 것은 트럼프의 성격보다는 미국 우파의 장기적인 지적 저하"라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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