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젯 창업자 "항공기 계약 파기할 정보주면 75억원 보상"

입력 2020-05-13 16:54  

이지젯 창업자 "항공기 계약 파기할 정보주면 75억원 보상"
코로나 와중 7조원 육박 항공기 구매하는 경영진에 "악당" 비난도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영국 항공사 이지젯의 창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정 위기를 이유로 '보상금'까지 내걸고 이사회에 기존 항공기 구매 계약 철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 경은 에어버스 항공기 107대의 구매 계약을 철회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내부고발자'에게 500만파운드(약 75억원)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지젯 지분의 3분의 1을 보유한 하지-이오아누 경은 이날 공개서한에서 45억파운드(약 6조7천700억원) 상당의 이번 항공기 구매 계약을 유지할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버티기에 충분한 현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경영진을 '악당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악당들'은 이대로 간다면 12월 내로 파산에 처할 것이란 수많은 증거를 보고도 에어버스와의 계약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내부고발자에게는 자비로 최대 500만파운드의 보상금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지-이오아누 경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항공사의 몇 달 치 수입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새로운 항공기 구매 계획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또 계약을 취소하지 않을 시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존 바턴 회장 등 4명의 경영진을 교체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이지젯은 "이사회가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됐다는 어떠한 의혹도 단호히 거부한다"며 반박했다.
회사 측은 "항공기 구매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최고 수준의 관리 방식 및 정밀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외부 회계사를 고용해 항공기 구매 관련 검토를 수행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지젯은 또 ISS(Institution Shareholder Services)를 비롯해 글래스루이스, 펜션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컨설턴트(Pirc)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를 통해 주주들에게 하지-이노아누 경에게 반대표를 던져 달라고 당부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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