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5년 만에 재지정 검토"

입력 2020-05-15 06:49  

"미국,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5년 만에 재지정 검토"
로이터, 미 정부 고위 관계자 인용해 보도…"연내 재지정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쿠바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다며, 연내 재지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쿠바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를 계속 지원하고, 콜롬비아 반군 민족해방군(ELN) 지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것도 재지정이 필요한 이유 중 일부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쿠바는 미 정부가 마약과 인권 범죄 등을 이유로 압박하는 마두로 정권의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또 2019년 콜롬비아 경찰학교 폭탄테러를 저지르고 쿠바로 도피한 ELN 지도자들에 대한 콜롬비아의 인도 요청을 거부해왔다.
현재 미국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목록에는 북한과 이란, 수단, 시리아 등 4개국이 올라와 있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무기수출과 대외원조가 금지되는 등의 제재가 따른다.
쿠바의 경우 1982년 3월에 남미 내란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5년 33년 만에 리스트에서 빠졌다.
2014년 12월 미국과 쿠바 정상이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후 급물살을 탄 해빙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일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쿠바와의 관계를 오바마 이전으로 되돌려 왔다.
국무부는 전날 쿠바를 5년 만에 다시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했는데, 로이터통신은 이것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예비적 단계"일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미국은 쿠바를 엉터리 대테러 비협력국 목록에 넣었지만, 4월 30일 미국 쿠바대사관에 대한 테러 공격은 막지도 비난하지도 않았다"고 반발했다.
쿠바 출신의 42세 남성이 워싱턴 쿠바대사관 건물에 32발을 총을 발사한 당시 사건을 두고, 쿠바는 미국 정부가 쿠바를 향한 적대적인 언사로 테러를 선동했다고 비난해 왔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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