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재택근무…포스트코로나 시대 '유연한 근무' 대세되나

입력 2020-05-22 16:34  

주4일·재택근무…포스트코로나 시대 '유연한 근무' 대세되나
뉴질랜드 혁신 주목…페북·트위터 등 재택근무 확대
직장인 상당수 호응…자녀양육 노동자엔 '번아웃 고초'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될지, 종식된다면 언제 종식될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시대일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는다.
임금 근로자들의 노동 방식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뉴질랜드언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생방송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이들이 많다"라면서 "주4일제는 사용자와 노동자 간 결정할 문제긴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19와 재택근무의 유연성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점을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생방송은 아던 총리가 공식적으로 정책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봉쇄로 타격을 입은 관광지 로토루아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견해를 간단히 밝히는 자리였다.
가디언은 아던 총리가 주4일제를 관광업을 부흥시키고 '일과 삶의 균형'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방안으로서 제안했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가 미래의 노동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아던 총리만이 아니다.
대형 IT업체를 중심으로 재택근무로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직원들에게 코로나19에 도입한 '분산형 업무방식', 즉 재택근무를 영구적인 회사 운영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5~10년 내 페이스북 직원의 절반이 사무실 밖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저커버그보다 앞서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트위터도 직원들에게 "원한다면 언제까지든 집에서 일해도 된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0월까지 대부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작년부터 일본에서 주4일제를 시험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주4일제가 생산성이나 직원 만족도 면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스톡홀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최근 연말까지 전 세계 모든 직원의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재택근무는 노동자들의 호응 속에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9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비즈니스서적 출판업체 '겟압스트랙트'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 지난달 16~17일 미국 전일제 노동자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43%가 "(코로나19로 멈춘) 경제활동이 재개돼도 원격근무를 이전보다 자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재택근무 확대가 노동자들에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택근무 시행 시 직원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하면서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또 신입사원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노동자는 회사 일과 집안일을 모두 수행하느라 집에서 '번아웃'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3일 사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의 직장에 다니는 부모 3천55명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처로 부모와 자녀가 모두 집에 머물면서 부모들이 자녀교육과 집안일에 주당 27시간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부모에게 재택근무라는 '뉴노멀'은 일정 부분 일과 자녀교육 사이에 곡예를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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