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위반' 영 총리 최측근 "후회할 일 안해…사퇴 없다"

입력 2020-05-26 02:48  

'자가격리 위반' 영 총리 최측근 "후회할 일 안해…사퇴 없다"
"시력에 문제 있어 장거리 운전 가능한지 확인차 바너드 캐슬 방문"
"'더럼 재방문'은 사실 아냐…국민 분노는 언론 잘못된 보도 때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자 실세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수용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커밍스는 지난 3월 말 자신과 부인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자 런던의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하는 대신 런던에서 400km 떨어진 더럼의 부모님 댁으로 이동했다.
4월 12일에는 그와 가족이 인근 관광지인 바너드 캐슬에 모습을 드러냈고, 런던으로 돌아온 뒤 다시 더럼을 재차 방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커밍스 보좌관은 전날 보리스 존슨 총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의혹이 지속되자 25일(현지시간)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행적과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사퇴 요구를 받지도, 이를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커밍스 보좌관은 당시 아내는 물론 자신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네 살 자녀를 돌볼 대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그가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반대했다는 언론 보도 직후 자신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는 소셜미디어 내용 등으로 아내와 아이의 안전 역시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럼에 있는 부모님 농장으로 가 부모님 댁과 50m가량 떨어진 작은 집(cottage)에서 머물렀다고 말했다.
더럼으로 갈 때는 단 한 번도 정차하지 않았고, 런던으로 돌아올 때는 주유를 위해 한 번 멈춘 적이 있다고 했다.
부모님 농장에 머물 당시 산책을 갔지만 사유지 내였으며, 다른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더럼에서 지내는 기간 아들이 고열이 나 병원에 간 적이 있지만, 다행히 가족 전체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의심증상 등으로 시력이 영향을 받아 런던까지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근 바너드 캐슬까지 차를 몰고 갔고, 강둑에서 15분가량 머물렀을 뿐 관광을 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난 지 15일 뒤에 업무에 복귀했으며, 이후 4월 19일에 더럼을 재방문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합리적으로, 법의 테두리 내에서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머물며 외출을 제한하도록 한 정책을 입안한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본인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나만을 위한 특별한 규정이 있었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많은 국민이 자신에 관한 얘기를 듣고 분노하고 있다고 하자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사람들의 분노는 이해할만하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분노는 사실이 아닌 언론 보도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모님 농장을 찾는 대신 런던에 머물렀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러한 견해를 이해하며, 이 나라 전체가 어려움과 희생을 겪어왔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정중하게 (그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17세 조카가 (런던 집으로 와 아들을 돌보겠다고) 제안했지만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친구들을 불러오는 것은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규는 필연적으로 모든 상황을 커버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처한 상황도 그런 경우"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럼으로 이동해 시간을 보낸 사실을 존슨 총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면서도, "총리 본인이 아팠다. 상황이 명확해지면 총리에게 얘기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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