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미국 코로나 10만명 사망 충격적…전문가 조언 안들어"

입력 2020-05-27 11:35  

중난산 "미국 코로나 10만명 사망 충격적…전문가 조언 안들어"
"코로나19 음모론 놀랍지 않아…사스 때도 있었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전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만 10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피해 실태에 대해 "정책결정자들이 의료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최근 이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이 타국보다 매우 광범위하게 검사했을 수 있지만, 수많은 사망자 수는 여전히 충격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34만여명인데, 이 가운데 미국이 약 10만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상황이다.
중 원사는 미국 대응 실패와 관련해 "의료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게 주요 문제"라면서 "그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유해성을 과소평가하고, 심각한 독감 정도로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관리들이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해서도 전문가 우려를 듣지 않았다면서 "경제활동을 빨리 재개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과학적 규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너무 이른 미국 내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중 원사는 "미국은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매우 잘 대처했다. 현재 상황과 완전 달랐다"면서 당시에는 강력한 예방조치 덕분에 미국의 피해가 적었다고 언급했다.
또 사스가 2001년 9·11 테러 2년 만에 일어났다면서, 당시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중보건 및 응급 시스템이 강화되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중 원사는 한편 미국 내 '코로나19 음모론'에 대해 "놀랍지 않다"면서 "2003년 미국 시애틀을 방문했을 때 '사스는 중국의 대량살상무기'라는 잡지 헤드라인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음모론은 항상 거기 있었던 만큼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17년이 지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도 중국의 연구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상황이다.
중 원사는 "현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조사에 협력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면서도 "(일부 정치인이) 문제를 정치화해 매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한(武漢) 공무원들의 초기 보고가 늦었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1월 말부터 질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면서 "중국 내 환자 급증은 전 세계에 코로나 19의 위험성을 알리는 주의보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사 중국이 늦었을 수 있다 하더라도, 1월 23일까지는 전문가 그룹이 사람 간 전염에 대해 분명히 경고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3월 13일에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게 어떻게 은폐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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