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에 달러로 바꿔 두자' 환전소 달려간 홍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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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9 14:17   수정 2020-05-29 14:52

'홍콩보안법에 달러로 바꿔 두자' 환전소 달려간 홍콩인들

'홍콩보안법에 달러로 바꿔 두자' 환전소 달려간 홍콩인들
홍콩 금융 허브 핵심 기반 '달러 페그제' 붕괴 우려 확산
"하루 새 무려 300만 달러 환전…일부 환전소, 달러 바닥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강행하자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인 '달러 페그제'(통화가치를 미국 달러화 대비 일정 범위 내로 묶어두는 제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맞서 경제·무역에서 홍콩이 누리는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하면 달러와 홍콩달러의 자유로운 교환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은 지난 37년 동안 미국 달러 대비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해 왔으며, 홍콩 금융관리국은 통화정책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연동해 왔다.
홍콩은 달러 페그제를 통한 환율 안정으로 글로벌 금융 허브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달러 페그제 유지를 위해서는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필수적이다.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만일 미국이 홍콩 금융 당국의 미 달러화 거래를 어렵게 할 경우 이 지역의 은행을 황폐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홍콩 시위가 한창일 때 자본 유출과 경기 하강이 심해지면 달러 페그제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투기 세력이 홍콩달러에 대한 공매도 공격을 가한 적도 있다.
미국의 제재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날 홍콩 외환시장에는 일대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가까운 삼수이포 등의 환전소에서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홍콩달러나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려고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적지 않은 환전소에서는 오후 6시에 이미 달러가 바닥나기도 했다.
한 환전소 매니저는 전날 상황에 대해 "외환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45분 만에 100만 달러가 환전되고, 하루 동안 300만 달러(약 37억원) 넘게 환전됐다"며 "달러는 물론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의 외화도 바닥났다"고 밝혔다.
다른 환전소 직원도 "이틀 동안 많은 사람이 외화로 환전했다"며 "고객들이 고액의 위안화 등을 달러로 환전하는 바람에 달러가 바닥났다"고 말했다.
한 대형 은행의 고객 담당자도 "최근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현저하게 늘어났다"며 "많은 고객이 달러화 정기예금의 혜택 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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