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현직 군장성들, 군부 정치개입 촉구 시위 역풍 경고

입력 2020-05-30 05:21  

브라질 전·현직 군장성들, 군부 정치개입 촉구 시위 역풍 경고
"현 정부에 대한 군부 지지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최근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전·현직 군 장성들이 '역풍'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전·현직 군 장성들은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면 현 정부에 대한 군부의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세력이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집회와 시위를 벌이면서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고 의회와 사법부 폐쇄 등 반민주적 주장을 거듭하는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현역 군 장성은 "반민주적 주장에 군을 개입시키는 것이 군부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가 계속되면 군부가 정부에 불쾌하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군 장성은 "시위대가 주장하는 의제들이 군부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헌법 질서와 민주적 제도를 부인하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브라질리아 육군본부 앞에서 열린 군부 개입 촉구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의회·대법원 폐쇄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좌파 탄압에 이용된 보안법 부활 등을 촉구했다.
지난 3일에도 브라질리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집회와 차량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과 일부 대법관을 비난하면서 '보우소나루와 함께 군부 개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워 군부 개입을 촉구하는 행태를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시위에도 참석해 군부 개입을 자극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연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반민주적이고 위헌적인 집회에 참석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일부 정치인은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민병대처럼 행동하며 무력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좌파정권과 중도우파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인사 6명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세력을 향해 헌법 질서를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전직 국방장관들은 "헌법은 무정부 상태에서만 군이 질서 유지를 위해 개입을 요청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군부를 향해 정치 개입 요구를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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