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숨을 쉴 수 없다"…'흑인 사망' 시위 전세계 확산(종합)

입력 2020-06-01 16:29   수정 2020-06-01 17:09

"나도 숨을 쉴 수 없다"…'흑인 사망' 시위 전세계 확산(종합)
영국·독일·덴마크 등서 미국 대사관 앞 시위…"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독일 축구 선수, 득점 후 유니폼 걷어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영섭 기자 =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 일요일인 31일(현지시간) 수천 명이 결집해 미국 시위대에 지지를 보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이들은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쳤고,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는 현수막을 흔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 모임을 금지한 정부의 규제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경찰도 이들의 시위를 막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또 독일에서도 미국 대사관 주변에 수백명이 모여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다음은 누구인가', '경찰이 살해하면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나?' 등의 항의 포스터를 높이 들었다.
독일 프로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는 경기에서 첫 골을 성공한 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고 손으로 적은 문구를 내보였다.
이 행위로 산초가 경고를 받았지만 같은 팀의 아치라프 하키미도 골을 기록한 후 유니폼을 걷어 똑같은 메시지를 드러냈다.
독일 일간 빌트는 일요판 헤드라인에 '살인 경찰이 미국에 불을 붙였다'는 제목과 함께 해고된 가해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도 주민 약 2천명이 모여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등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 쪽으로 행진했다.
수도 웰링턴의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추모 기도회가 계획돼 있다.
지난해 3월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 총기를 난사해 51명이 숨진 일이 발생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주민 약 500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덴마크에서도 미국 대사관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흑인 살해를 멈춰라'와 같은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들고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과거 흑인이 경찰에 살해당했을 때는 비폭력 저항을 강조했지만 현재는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과거 자국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겨냥해 국영 매체를 중심으로 미국에서의 혼란과 폭력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에서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미화한 것처럼 중국도 이번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묻고 싶다"고 적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소요 사태에 대해 플로이드가 사망 전 내뱉었던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적어 에둘러 경찰의 과잉 단속을 비판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공권력이 저지른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으로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찰은 중대 범죄를 자주 자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소요 사태를 방송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중계하며 공권력의 폭력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밖에 레바논의 반정부 시위대는 미국의 시위대에 동조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Americarevolts)를 달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앞서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 데릭 쇼빈 전 경관이 지난달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데도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하자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번지고 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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