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5천600여명 체포…경찰에 차량 돌진·경찰이 피격도(종합)

입력 2020-06-02 16:22   수정 2020-06-02 16:32

미 전역 5천600여명 체포…경찰에 차량 돌진·경찰이 피격도(종합)
트럼프 교회 방문 진입로 확보 위해 30분간 최루탄 쏘며 '군사작전'
미국 흑인사망 시위 야간 통금에도 7일째 지속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안용수 기자 =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 인종 차별 시위가 미국 전체로 번지며 악화일로다.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경찰에 이어 주 방위군까지 투입해 폭력 시위 진압에 나섰지만, 1일(현지시간) 수도인 워싱턴DC에서조차 통금에 아랑곳하지 않고 7일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백악관 인근에서도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등장했지만 분노한 시위대를 해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무장 군 투입을 언급하며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한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도 최루탄의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이 진행된 때는 이미 통행금지령이 시작되는 오후 7시가 임박한 시간이었다.
중무장한 경찰 차량과 군인이 곳곳에 배치됐고, 이에 맞서 다양한 인종의 시위대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여기는 우리의 거리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항했다.
이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길 건너 세인트존스 교회로 가는 길을 트기 위해 주 방위군이 경고도 없이 최루탄과 연막탄을 발사해 연기로 가득 차고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고 더힐이 전했다.
시위대는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혔고, 이에 따른 부상을 막기 위해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호소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과 방위군은 이렇게 30m 정도 밀고 들어간 후 다시 최루탄을 발사하며 작전을 거듭해 백악관 주변을 완전히 정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에서 성경을 든 채 사진 촬영을 한 후 비밀경호국 대원들의 엄호 속에 오후 7시 30분께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작과 교회 방문, 백악관 복귀까지 30분 동안 '군사작전'이 벌어진 것이다.
성공회 워싱턴 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성경을 손에 든 채 포즈를 취한 데 대해 "대통령이 예수의 가르침 및 우리 교회가 대변하는 모든 것에 반대되는 메시지를 위해 유대교와 기독교의 가장 성스러운 텍스트인 성경과 내 교구의 한 교회를 허락 없이 배경으로 썼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200∼250명 규모의 현역 미 헌병부대가 이르면 이날 밤부터 워싱턴DC에 배치될 수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국방부는 아울러 뉴욕·뉴저지·유타주 등 5개 주에 주 방위군 600∼800명을 워싱턴DC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DC의 주 방위군 1천200여명은 현재 전원이 동원된 상황이다.
또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도 워싱턴DC 일대에 배치됐다.



뉴욕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브루클린에서 행진했다. 뉴욕 당국은 경찰을 증원해 배치하고 통금을 어기는 사람은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또 맨해튼에서는 산발적으로 약탈 행위가 발생해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포함해 많은 상가의 창문이 깨지고 파괴됐다.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SUV 차 한 대가 시위를 막던 경찰을 향해 돌진해 한 명이 차 바퀴에 깔리는 등 경관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는 몇 시간 후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위 도중 2명이 총상을 입었지만, 발포자가 경찰인지 시위대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버펄로 경찰 당국이 밝혔다.
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이날 밤 시위대를 막던 경관 4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차단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뿌리며 대응에 나섰다.

애틀랜타 CNN 본사 앞에서도 시위대가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의 구호를 평화롭게 외쳤으나 통행금지 시간 이후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날 5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동상을 무너뜨리려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은 이후 평화 시위대를 향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사과했다.
이날도 애리조나주가 주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것을 비롯해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덴버, 마이애미, 올랜도,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등에 통행금지가 발령됐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도 마찬가지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후 약탈·절도 혐의로 146명, 경찰관 폭행 혐의로 7명, 총기류 위반 혐의로 3명 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P 통신이 경찰 발표와 트위터,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한 결과 플로이드 사망 시위로 전국에서 최소 5천6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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