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경찰의 흑인 폭력 항의집회 잇따라…최루탄 진압(종합)

입력 2020-06-03 06:08  

프랑스도 경찰의 흑인 폭력 항의집회 잇따라…최루탄 진압(종합)
4년전 흑인청년 연행 뒤 숨진 사건 규명요구 거세…집회불허에도 수천명 참여
마르세유·릴서도 시위…파리경찰청장 "우리는 폭력적이지도 않고 인종차별도 안한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 경찰의 흑인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지자 프랑스에서도 과거 경찰에 연행돼 숨진 흑인 청년 사건에 경찰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파리경찰청이 2016년 경찰에 연행돼 숨진 20대 흑인 청년을 기리는 추모집회 개최를 불허했지만 수많은 시민이 모여 집회를 강행했고, 경찰청장은 경찰이 폭력적이고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릴 등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이어졌고, 일부 시위대가 집기에 불을 지르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에 따르면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은 최근 소속 경찰관 2만7천500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찰이 폭력과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비판에 직면한 경찰관들의 고통에 공감한다. 우리는 폭력적이지도 않고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명정대함을 구현하는 데 실패하는 경찰관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면서도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꿈꾸는 세력이 공권력에 도전한다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경찰청은 이날 파리 외곽의 법원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흑인 청년 아다마 트라오레(2016년 사망 당시 24세) 추모 집회 개최도 불허했다.
경찰은 미국에서 경찰의 흑인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파리에서 비슷한 성격의 대규모 시위가 조직되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0명 이상 회합이 금지된 점을 들어 집회를 불허했다.

그러나 이런 방침과 상관없이 수천명의 시민이 파리 법원청사 앞에 모여 경찰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가 집기에 불을 지르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와 릴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파리 법원 앞 집회 이름은 '아다마를 위한 진실'이었다.
흑인 청년인 트라오레는 2016년 파리 근교 보몽쉬르우아즈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고 한 주택에 숨어있다가 체포돼 연행된 뒤 갑자기 숨졌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당시 트라오레를 체포했던 3명의 경찰관 중에서는 당시 체중을 실어 트라오르 위에 올라타 그를 제압했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트라오레의 죽음에 해당 경찰관들의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지난달 말 나왔다.
프랑스에서도 흑인 청년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폭력이 문제가 된 적이 여러 차례 있다.
2017년 2월에는 파리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 청년이 검문하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한 일이 알려지자 분노한 흑인 청년들이 파리 근교 곳곳에서 연일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질렀고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치안 불안이 이어진 적이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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