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국방장관 통화…"코로나19, 군비통제, 지역안보 논의"

입력 2020-06-03 03:29  

미-러 국방장관 통화…"코로나19, 군비통제, 지역안보 논의"
러 국방, 2차대전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미 국방 초청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미국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군비통제 분야 상황, 지역 안보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공보실은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통화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통화에서 향후 유사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서 양국의 힘을 합치고 전염병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양국 군사 전문가들 사이의 경험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현재 각각 186만8천500명과 42만3천741명으로 세계 1위와 3위에 올라있다.
양측은 군비 통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쇼이구 장관은 미국 측이 '항공자유화조약'(Open Skies Treaty)을 포함한 군비통제분야 국제조약들을 잇따라 파기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러시아의 지속적 위반을 명분으로 내걸고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으며, 지난달 21일에는 역시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항공자유화 조약 탈퇴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가 지난 1987년 체결했던 INF 조약은 양국이 사정거리 500~5500km의 지상 발사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폐기하고 해당 범주의 미사일을 추가로 개발·생산·배치하지 않기로 한 합의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국가들이 지난 1992년 체결해 2002년부터 발효한 항공자유화조약은 가입국의 군사력 현황과 군사활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원국 상호 간의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정찰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내년 2월 만료되는 유일한 핵통제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도 파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가 미국과의 전략대화 틀 내에서 모든 국제안보 현안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국방장관들은 이밖에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내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한편 쇼이구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해 오는 24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거행할 군사 퍼레이드에 에스퍼 장관을 초청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이 참석을 약속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양국 국방장관 대화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시 전화통화를 하고 국제현안을 논의한 데 뒤이은 것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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