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미국 흑인 사망 항의집회…"이스라엘도 인종차별"

입력 2020-06-03 17:56   수정 2020-06-03 19:11

이스라엘서 미국 흑인 사망 항의집회…"이스라엘도 인종차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수백명 모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인 수백명은 이날 텔아비브에 있는 전 미국대사관 건물과 가까운 거리에 모여 플로이드에 대한 미국 백인 경찰의 폭력을 비판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우리는 숨을 쉴 수 없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지난주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뒤 세계에서 확산한 시위에 이스라엘인들도 동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시위 참석자들은 지난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계 청년의 사망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에서도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이것(인종차별)을 매일 본다"며 "미국에서 어제 일어난 일이 내일 이스라엘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 북부도시 하이파 근처에서 에티오피아계 청년 솔로몬 테카(당시 19세)가 비번이던 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뒤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은 약 14만명인데 이들은 오랫동안 취업, 보수 등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해왔다.
또 시위 참석자들은 지난달 30일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이야드 할락(32)이 이스라엘 경찰에 쏜 총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사건 당시 권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지닌 남성을 발견해 멈추라고 명령했지만, 이 남성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폐증을 앓아온 할락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학교에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비롯한 아랍계 주민은 인구의 21%를 차지하지만 사실상 '2등 국민' 처우를 받는다는 불만이 크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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