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민사회 민주주의 선언 속 퇴역장성들 대통령 지지 성명

입력 2020-06-05 02:31  

브라질 시민사회 민주주의 선언 속 퇴역장성들 대통령 지지 성명
군사 전문가 "대통령,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최근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퇴역 장성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 육·해·공군을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13명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발표한 사람 가운데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굴랴스 네그라스 군사학교(AMAN) 동기도 포함됐다.
성명에는 현역보다 정치적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퇴역 장성들이 주로 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부의 행정 행위에 대한 입법·사법부의 개입에 반대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고, 최근 연방경찰이 대통령의 직권남용 의혹을 조사한다며 보우소나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려 한 사실을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퇴역 장성들의 지지는 예상된 일이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성명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동부 페르남부쿠 연방대학의 군사학 전문가인 조르지 자베루샤 교수는 "성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고 대통령과 군 사이에 견해차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군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입법·사법부와 갈등으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되면 군의 정치 개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측근들은 군부 개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현역의 신망을 받는 퇴역 장성들이 잇따라 발표하는 지지 성명이 군부 개입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 행태를 비난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촉구하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사회 각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작성된 '민주주의와 생명 수호 선언'이 지난 2일 발표되자 130여개 시민단체가 서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단체는 인권·환경·여성·교육·언론 등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폭넓은 거부감을 반영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소외자들'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부르며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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