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축구스타 "공산당 쫓아내야"…'신중국 연방' 주장(종합)

입력 2020-06-05 19:03  

중국 전 축구스타 "공산당 쫓아내야"…'신중국 연방' 주장(종합)
하오하이둥, 톈안먼 31주년 맞춰 입장 발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축구스타 출신인 하오하이둥(?海東)이 중국공산당을 공개 비판하면서 '신중국 연방' 설립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하오하이둥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1주년 기념일이던 4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90~2000년대 중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불린 하오하이둥은 중국 국가대표팀 A매치 최다득점 기록을 갖고 있으며, 중국이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뛰었다.
AP에 따르면 하오하이둥은 '신중국 연방 선언'을 통해 중국의 현 정치구조 종식을 요구하면서 "중국공산당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법치를 위반하는 테러조직"이라고 비난했다.
또 홍콩과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대만 등의 자치를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톈안먼 시위 진압 등 잔혹 행위를 저질렀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 세계에 퍼트렸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부분을 연이어 건드렸다.
그러면서 "신중국의 법제·민주·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히말라야 감독기구'를 구성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오하이둥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 등이 신중국 연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궈원구이, 배넌 등이 3년 전 발기한 '혁명폭로' 운동은 중국인과 국제사회에 중국공산당의 불법적이고 사악한 본질과 사기행위를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궈원구이와 함께 다른 영상에 출연해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신중국 연방 선언'의 영문 버전으로 보이는 글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궈원구이는 또 뉴욕 허드슨강 상공에 자신들을 알리는 배너를 단 항공기를 띄우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유튜브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하오하이둥은 영상에서 궈원구이나 배넌과의 관계, 영상녹화 시기·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SCMP는 설명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하오하이둥의 아내로 1990년대 중국의 배드민턴 스타였던 예자오잉(葉釗穎)이 남편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오하이둥은 인터뷰에서 "중국 사람들이 중국공산당에 더는 짓밟혀서는 안 된다"면서 "인류에게서 공산당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CMP는 스페인에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진 하오하이둥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독자가 700만명 이상이었던 하오하이둥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하오하이둥은 앞서 웨이보를 통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코로나19 상황을 폭로한 '우한 일기'(Wuhan Diary)의 작가 팡팡(方方)을 지지하는 등 체제 비판적인 발언을 해 '하오 대포(?大?)'로 불리기도 했다.
하오하이둥의 이런 발언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 상태이며, 중국 관영매체인 티탄스포츠(體壇周報)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티탄스포츠는 "중국 정부와 국가 주권에 대해 공개적이고 체제 전복적이며 유해한 발언을 했다"면서 "저의를 가진 정치 세력에 스포츠 스타가 조종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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