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출 우려 속 홍콩달러 강세…"풍부한 유동성 때문"

입력 2020-06-05 17:47  

자본유출 우려 속 홍콩달러 강세…"풍부한 유동성 때문"
홍콩 금융당국, 시장 개입해 '페그제 환율' 방어 나서기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중 갈등으로 홍콩에서 외국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외국자본 유입으로 홍콩달러가 강세(환율 하락세)를 보이자 홍콩 금융당국이 개입해 환율 방어에 나섰다.
5일 환구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거래시간에 9억7천700만 홍콩달러(약 1천522억원)를 매각하고 같은 양의 달러화를 매입했다.
홍콩은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당국이 환율시장에 개입한다.
홍콩 금융당국의 시장개입 후 5일 오전 7시 51분 기준 환율은 전날 7.7500에서 7.7501로 올라갔다.
자오상(招商)증권은 "홍콩달러화 강세요인 중 하나는 금리"라면서 "3월 하순부터 홍콩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7.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풍부해진 유동성이 홍콩달러 강세의 국제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홍콩의 금리 차이를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SCMP는 대형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노린 핫머니 유입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단기적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에 대한 제재 의사를 내비치면서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 약화 및 자본 이탈, 달러 페그제 붕괴 등 우려가 나오는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중국의 도움 아래 달러 페그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의 어떠한 조치에 대해서도 비상대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톰 찬 홍콩 증권거래중개인협회장은 "자본 유입은 투자자들이 홍콩 시장을 신뢰한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일각에서 정치적 긴장에 대해 우려하겠지만, 시장은 인기 있는 IPO가 있는 한 자금이 유입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