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대 항공사, 6월들어 항공편 점차 확대

입력 2020-06-05 19:48  

중동 3대 항공사, 6월들어 항공편 점차 확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지역 3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의 카타르항공이 6월 들어 항공편을 점차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달 21일 런던, 파리 등 9개 도시와 UAE 두바이를 잇는 노선을 재개한 데 이어 15일부터 인천, 뉴욕 등 20개 노선을 더 운항하기로 했다.
이 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 157개 노선을 운항했다.
에티하드항공도 지난달 21일 호주 멜버른과 런던을 잇는 환승 항공편을 재개한 것을 시작으로 22일 인천, 런던, 파리 등 18개 도시에서 UAE 아부다비로 오는 항공편을 비정기로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달 10일부터 유럽, 아시아 지역 20개 노선을 추가하겠다고 4일 밝혔다.
UAE의 이들 항공사 여객기를 타고 두바이, 아부다비 등 UAE 국제공항에서 환승·경유해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 외국인이 이들 항공편으로 UAE에 도착해 입국하려면 거주비자가 있어야 한다.
UAE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25일 모든 국제선 운항과 공항 운영을 중단했으나 3일 환승·경유 승객을 위해 공항을 조만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라이두바이, 에어아라비아 등 UAE 저가 항공사도 곧 일부 노선을 다시 운항할 예정이다.
카타르항공은 4일 "현재 주 170회로 4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라며 "6월엔 운항 노선을 80개로 늘리겠다"라고 예고했다.
이 항공사는 코로나19로 봉쇄돼 발이 묶인 승객이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세계의 다리'를 자처하며 장거리 운항 항공사로는 드물게 여객편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았다.
카타르항공의 모(母)공항인 도하 하마드공항도 폐쇄하지 않고 환승·경유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프리카, 유럽, 중동 지역에 사는 한국인도 카타르항공의 환승편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아크바르 알바케르 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항공 수요가 2023∼2024년에 회복하기만 해도 아주 놀랄만한 일이다"라고 전망했다.
팀 클락 에미레이트항공 대표는 이달 1일 "아마 2022∼2023년, 2023∼2024년 회계연도께 항공업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다"라며 "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알막툼 에미레이트항공 회장도 지난달 10일 "코로나19 대유행은 2020∼2021년 실적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다"라며 "여행 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적어도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중동 항공사는 소유주가 산유국 정부인 덕분에 다른 민간 항공사보다는 재정 여력이 나은 편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모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정확한 규모를 아직 밝히지는 않았지만 각각 직원의 30%(약 3만명), 20%(약 9천명)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전 직원이 2만명 정도인 에티하드항공도 지난달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고 확인했고, 쿠웨이트항공은 외국인 직원 1천500명을 줄일 방침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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