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이름 붙은 도로 생겼다(종합)

입력 2020-06-06 02:24   수정 2020-06-06 11:56

백악관 앞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이름 붙은 도로 생겼다(종합)
워싱턴DC 시장, 바닥에 구호 새기고 이름도 바꿔…트럼프에 병력 철수 요구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 백악관과 가까운 4차선 도로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큼직하게 들어섰다.
시위대를 진압 대상으로 여기는 백악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워싱턴DC 시장이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다.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DC 시장은 아예 도로명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플라자'로 바꿨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과 면한 라파예트 광장 앞 16번가 4차선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는 문구가 도로를 꽉 채워 새겨졌다.
이 지역 예술가들과 시청 직원들이 새벽 4시부터 나와 작업을 하기 시작해 오전 중 수십 명이 작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이 구간은 아예 이름까지 바뀌었다. 민주당 소속인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백악관 앞 16번가 구역은 이제 공식적으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플라자'"라고 발표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숨을 잃은 사건에 항의해 백악관 앞에서 계속된 항의시위에 존중을 표하는 한편 시위대를 폭도로 몰아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셈이다.
바우저 시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공개 서한을 보내 "시위는 평화로웠고 지난밤에는 한 명도 체포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므로 나는 워싱턴DC에서 연방당국 소속 인력과 병력을 철수시키길 요구한다"
그는 시위 대응을 위해 집결한 병력 등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전시(戰時)처럼 헬리콥터가 동원돼 시위대에 겁을 주고 해산을 시도하려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워싱턴DC는 주(州)가 아니라 특별구여서 시장에게 방위군 통솔 권한이 없으며 대통령과 연방정부가 관여할 여지가 더 크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10개 주에서 4천500여명의 주방위군이 워싱턴DC에 배치됐으며 병력은 워싱턴DC 외곽에 집결한 상태라고 CNN은 설명했다.
주방위군 말고도 연방수사국(FBI)와 비밀경호국(SS), 연방보안관실(USMS) 등 연방기관 소속 인력이 시위 대응을 위해 워싱턴DC에 배치됐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워싱턴DC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계속됐으며 특히 백악관 앞에 시위대가 집결했다. 백악관은 시위대 접근을 막겠다며 주변에 2.5m 높이의 철조망을 치기도 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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