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총리, 흑인분장 전통에 "몇년 안에 사라질 것"

입력 2020-06-06 19:45  

네덜란드총리, 흑인분장 전통에 "몇년 안에 사라질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자국의 크리스마스 시기 흑인 분장 전통인 '블랙 피트'(Black Pete)에 대해 "몇 년 안에는 더 이상의 블랙 피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뤼테 총리는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확산한 자국 내 연대 시위에 관한 의회 토론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블랙 피트'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린이를 포함해 자신이 만난 많은 사람이 '블랙 피트'로 차별을 느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규탄 시위는 미국을 넘어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에서도 수천 명이 연대 시위를 벌였다.
네덜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초 '성 니컬러스의 날'을 기념해 거리 행진 등 행사가 진행된다.
성 니컬러스는 하인인 '피트'와 함께 어린이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전해지는데, 행사에서 '피트'는 전통적으로 백인이 얼굴에 검은색 칠을 한 채 곱슬머리 가발을 쓰고 빨간색 립스틱을 바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같은 전통은 인종차별적인 식민지 시대의 유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찬성하는 이들은 '블랙 피트'는 어느 인종도 나타내지 않는 무해한 판타지 속 인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피트가 선물을 주려고 굴뚝을 내려오다가 그을음이 묻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볼에 약간의 칠을 하는 것으로 '블랙 피트'를 표현한다. 이름에서 '블랙'을 빼고 여러 색깔의 '피트'로 등장하기도 한다.
뤼테 총리는 지난 3일에는 플로이드의 죽음과 관련해 벌어진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자국에도 인종차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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