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농업은 한-러 양국 협력의 최대 성과물"

입력 2020-06-07 13:08  

"러시아 연해주 농업은 한-러 양국 협력의 최대 성과물"
NON-GMO 콩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 '바리의 꿈' 김현동 대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단팥빵이 예술입니다. 한국의 맛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민들레 김치도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언제쯤 도착하시나요"
지난 5일 낮 러시아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시(市) 교민 170명이 가입한 채팅 창에는 생활협동조합 '바리바리 생협'의 음식 배달 서비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이 가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여전히 일상으로의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 교민사회가 오랜만에 바리바리 생협의 음식 배달로 활기를 되찾은 듯 보였다.



채팅창에는 1개에 80루블(1천400원) 정도인 한국식 단팥빵을 비롯해 민들레잎으로 만든 김치 등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교민들의 감사 인사가 연신 올라왔다.
최근 음식을 신청한 블라디보스토크 교민 가구 수는 코로나19 발생이 본격화한 3월보다 20가구 많은 90가구나 됐다.
2013년 만들어진 바리바리 생협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우수리스크시(市) 미하일로프카 고려인 정착촌인 우정마을에 있다.
바리바리 생협은 장류나 두부류와 같은 음식에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비유전자변형(NON-GMO) 콩을 사용한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생협은 최근까지 현지 교민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런 기틀을 마련한 주인공은 사회적기업인 바리의 꿈 김현동(58) 대표이사다.
그는 바리바리 생협과 함께 2013년부터 고려인 동포정착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직접 농사를 지은 먹거리를 교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김 대표와 연해주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고려인을 돕기 위한 연해주 동북아평화기금을 설립하는 등 2010년까지 연해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갑자기 러시아로부터 입국 거부 통보를 당했고 이후에는 김 대표의 아내인 주인영 동북아평화기금 이사장 등 가족이 연해주에 머물며 김 대표의 빈자리를 채워왔다.
강원도에 홀로 머물던 김 대표는 러시아가 입국을 재허용하면서 10년 만인 지난 3월 연해주 땅을 다시 밟았다.
바리의 꿈은 강원도 교육청과 협력, 연해주에서 생산한 NON-GMO 콩을 압착한 콩기름을 2018년부터 강원도 영월군 지역 학교에 제공했으며 올해는 동해시와 태백시에 있는 학교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김 대표는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를 계기로 양국이 더욱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연해주에서의 해외농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에 "연해주에서의 농업은 한국이 최근 20년간 일군 양국 협력사업의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현재 우수리스크 인근에는 7개의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로 땅을 확보해 농사를 짓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의 해외농업기업이 연해주에서 작년에 생산한 NON-GMO 콩이 약 3만t에 달하는데 1만t가량만 한국과 관련해서 쓰이고 있다"며 "국내 Non-GMO 콩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나머지는 해외로 가는 등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한국의 안전한 먹거리를 챙기기 위한 컨트롤 타워 설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연해주 땅에서 안전하게 생산된 NON-GMO 콩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먼저 공급해야 한다"며 "여기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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