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검사' 걸프지역, 좀처럼 줄지않는 감염…"거리두기 최선"

입력 2020-06-07 17:22  

'대량검사' 걸프지역, 좀처럼 줄지않는 감염…"거리두기 최선"
5월 초 통제 기대 '무산'…라마단 봉쇄 완화 뒤 확진자 급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걸프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오히려 재확산 조짐마저 감지된다.
걸프 지역 정부는 3월 말부터 한국을 참고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 공격적으로 대규모 검사를 시작하면서 5월 초면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확진자 그래프는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흐름이다.
6일(현지시간) 현재 걸프 지역 6개국(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의 누적 확진자수는 약 26만6천명이다.
이들 6개국의 인구가 5천714만명으로 한국보다 10% 정도 많지만 환자수는 20배에 달하는 셈이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를 보면 카타르와 바레인, 쿠웨이트의 전세계 순위가 각각 1, 5, 7위일 만큼 감염자가 많다.
걸프지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5월 초 3천명대에서 중순에는 6천명대로 증가했다. 5월 25∼27일 사흘간 5천명대로 잠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6일에는 발병 이후 최다인 7천355명을 기록했다.
최근 한 주간 걸프 지역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많은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다. 6천5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이 두 나라가 4천명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두 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최근 한 주간 재확산하는 흐름이다.
사우디는 6일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천명(3천121명)을 넘었다.
오만 역시 한 달 전 하루 1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최근 한 주 평균은 800명이다. 바레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한 달 전 하루 200명 안팎에서 최근 한 주간 평균 490명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지난 한 달간 대체로 내림세로 볼 수 있다.
이들 6개국의 확진자가 급증세인 주요 원인으로는 일단 전세계적으로 많은 검사 건수가 꼽힌다.
UAE 보건·방역부는 6일 누적 검사건수가 250만건을 넘었다고 집계했다. 전체 인구 937만명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UAE는 전세계에서 인구 100만명당 검사건수가 가장 많고 바레인이 바로 뒤다. 카타르와 쿠웨이트도 각각 10위, 16위일 정도로 대규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집단 감염이 벌어진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단체 숙소를 선제적으로 방역하지 못한 것도 감염 확산이 가속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단체 숙소를 봉쇄하기는 했지만 개인 격리에 소홀했고 주요 국책 인프라 사업장에서는 작업이 계속돼 외부로 확산되는 통로가 됐다.
아울러 이슬람권인 이들 국가가 4월 24일 시작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종교적 관습과 경제적 여파를 우려해 통행·영업 금지와 같은 봉쇄 조처를 완화한 것도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로 지적된다.
정부가 자제하라고 당부했는데도 이 시기에 평소 관습대로 종교 모임이 활발해졌고 가족과 지인이 모이는 사교 행사가 빈번했던 탓이다.
각국 확진자 추이를 보면 외국인 이주 근로자 집단에서 환자가 주로 발생하다가 한달간 이어진 라마단 기간 현지인의 감염 비율이 높아졌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20명 이상이 모이는 라마단 저녁 식사 모임, 관혼상제 등 가족 행사에서 소규모 집단 발병이 끊임없이 발생한 것이다.
타우피크 알라비아 사우디 보건장관은 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재로선 전염병을 막는 유일한 길이다"라며 "방역 수칙을 꼭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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