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인종차별 관련 동상·거리·기념물 퇴출 추진(종합)

입력 2020-06-09 22:11  

런던, 인종차별 관련 동상·거리·기념물 퇴출 추진(종합)
칸 런던시장, 위원회 설립해 검토 지시
'인종차별적' 지적에 영국 펍 간판 흑인인형도 제거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정서가 확대되면서 곳곳에서 인종차별적 조형물 등이 제거되거나 제거를 청원하는 목소리가 확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노예제와 관련된 인물 동상이나 거리 및 빌딩 이름, 기념물 등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새로 설립된 '공공영역 다양성 위원회'(The Commission for Diversity in the Public Realm)가 노예제와 관련돼 있는 주요 동상 등을 제거해야 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칸 시장은 "런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라면서도 "우리나라와 도시가 대부분의 부를 과거 노예무역으로 쌓아 올렸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처칠과 간디를 포함한 유명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이 이번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영국에서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대되면서 과거 노예제도 등과 관련한 기념물 등을 제거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에든버러와 카디프, 옥스퍼드 등에서는 이와 관련한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잉글랜드 브리스틀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참가자들이 17세기 노예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에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 의회광장에 잇는 처칠 전 총리의 동상에도 스프레이로 "처칠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가 새겨졌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중부 애슈번에 있는 펍 '그린맨'의 밖에 있는 아치형 간판 구조물에서는 흑인 얼굴 조형물이 제거됐다.
이 조형물은 19세기의 흑인인형(golliwog)을 닮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9세기 당시 괴상한 얼굴의 흑인 형태로 만든 이 인형은 그동안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2만8천명이 넘는 사람이 펍 간판에서 이 흑인 얼굴 조형물을 제거해달라는 청원에 서명했고, 지역의회는 즉각 이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서명에 참여한 대학생 매슈 본은 "이 조형물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 표시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역사를 변화시키지는 못하지만 대중 앞에 이런 식으로 전시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관련 전후 사정에 대한 내용을 우리가 배울 수 있도록 박물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3천명 정도는 이 조형물이 인종차별과 전혀 연관이 없다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청원에 서명했다.
이에 참여한 숀 레드펀은 "우리는 과거를 부정하고 오래된 인공물들을 모두 제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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