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군축합의 난망…러 "중국 협상 합류 압박않겠다"

입력 2020-06-10 09:29  

미중러 군축합의 난망…러 "중국 협상 합류 압박않겠다"
러 외무차관 "중국 입장도 이해…미러 양자협상 희망"
WSJ "미, 중국 불참시 뉴스타트 버리고 군비통제 완화할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이 이달 중 러시아와 핵무기 통제를 위한 협상에 중국을 초청한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의 합류를 압박하지 않겠다며 미국에 양자 협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며, 그 이유를 이해한다"면서도 "반대로 중국이 왜 이를 원하지 않는지도 똑같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협상대표인 랴브코프 차관은 "중국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중국의 접근방식이 곧 바뀔 것으로 예상하지 않으며, 이는 국가 주권에 따른 선택이기 때문에 이를 설득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은 러시아와 장거리 핵무기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갱신 협상과 관련, 중국까지 참석하는 3자 협상을 제안했다.
뉴스타트는 내년 2월 만료되는 터라 협상 시간이 촉박한 상황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축 담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는 현실적으로 중국이 협상에 합류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에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빌링슬리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3자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했지만, 강대국 지위를 얻으려면 그에 걸맞은 책임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핵 확장에 더는 '비밀의 만리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나 러시아와 핵무기 제한 협상에 나선 전력이 없으며, 자국 핵무기가 앞선 두 국가에 비해 작은 규모라고 주장하며 현지 사찰을 꺼려왔다.
또 지난 1월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중국은 (군축 합의를 위한) 3자회담에 참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중국은 약 3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이 무기가 향후 10년간 최소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러시아와 중국의 핵무기를 제한하는 광범위한 합의를 모색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협상 불참은 새 협정 체결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뉴스타트에서 다루지 않은 러시아 전술핵을 제한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양자협상을 진행하거나, 아예 협상 만료 시점을 넘긴 후 군비 통제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맞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미국과 뉴스타트 협정 연장을 희망한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대로 향후 단거리 전술 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무기 제한에 동의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미국이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면 우리는 그 대가로 정말 매력적인 것을 받아야 하며, 러시아 국가안보 이익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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