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윈난(雲南), 허베이(河北), 쓰촨(四川) 등 여러 성에서 광견병 백신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허베이성 주민 리진수이는 최근 키우던 고양이가 자신을 할퀴자 병원에서 2차례 고양이 광견병 백신을 맞았지만 3번째 백신은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는 말을 들었다. 백신이 너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인근 지역 병원까지 수소문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1천㎞ 넘게 떨어진 후난(湖南)성까지 가서 백신을 접종했다.
광견병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사람은 물린 뒤에 백신 주사를 맞는다.
백신 부족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엄격해진 감독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군소 백신 제조사는 장기간 생산을 중단해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백신 판매 전에 관련 검사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새 규정까지 겹치는 바람에 소형 업체들은 비용 부담에 백신 생산을 꺼린다고 장자오화 상하이푸난병원 응급과 주임은 말했다.
게다가 더운 여름철은 개와 고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할 때라 최근 광견병 백신 수요가 급증했다고 장 주임은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광견병 백신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백신 승인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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