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갈등관계 우크라 대통령 2차대전 승전행사에 초청안해

입력 2020-06-11 16:51  

러시아, 갈등관계 우크라 대통령 2차대전 승전행사에 초청안해
"승전 기쁨 공유하려는 의사표시 없어"…이달 24일 군사 퍼레이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이달 하순 개최할 예정인 제2차 세계대전(대독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 옛 소련국가 정상들을 대거 초청하면서도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끝내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승전 기념행사에 초청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페스코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한차례 연기 끝에 개최되는 이번 승전 기념행사에는 옛 소련권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을 중심으로 초청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초청장이 발송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그리고 법률적으로도 거의 CIS 회원국이 아니며 이 조직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승전 기념일의 기쁨을 공유하려는 의사도 표시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부터 CIS의 준회원국 지위를 유지해오다 친서방 정권교체 혁명이 일어난 2014년 이후 사실상 CIS에서 탈퇴했다.
하지만 옛 소련 국가가 아닌 일부 국가들도 초청 대상국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CIS 회원국 여부만이 초청의 기준이 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옛 소련 국가들 외에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의 동유럽 국가 정상들도 승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다.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기념일은 5월 9일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중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의 군사 퍼레이드 등 주요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승전 75주년이 되는 올해 기념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등의 외국 정상들을 초청하는 등 대규모 행사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난으로 이 같은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연기됐던 승전 기념행사를 6월 24일에 다시 열기로 결정하고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6월 24일은 1945년 2차대전 종전 직후 전쟁 영웅 게오르기 쥬코프 원수의 지휘로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첫 승전 군사 퍼레이드가 성대하게 펼쳐진 날이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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