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 아랍권과의 관계개선 뒤엎을 것"

입력 2020-06-12 19:33  

UAE "이스라엘의 서안 합병, 아랍권과의 관계개선 뒤엎을 것"
미국 주재 UAE 대사, 이스라엘 언론 기고문서 경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 주재 아랍에미리트(UAE) 대사인 유세프 알오타이바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할 경우 아랍권 국가들과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알오타이바 대사는 이날 히브리어로 발행된 이스라엘 신문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합병은 분명하면서 즉각적으로 이스라엘이 아랍 세계, UAE와 안보, 경제, 문화 관계를 개선하려는 열망을 뒤엎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알오타이바 대사는 이스라엘의 합병 계획이 폭력 사태에 불을 붙이고 극단주의자들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이스라엘이 국교를 맺고 있는 아랍국가는 인접국인 이집트와 요르단 등 2개국에 불과하다.
최근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걸프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UAE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에티하드항공 화물기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품을 싣고 처음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착륙했다.
작년 10월에는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걸프 국가들과 오랜 분쟁을 종식하는 노력으로 불가침조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걸프 지역의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과 이스라엘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 맞선다는 공통점을 앞세워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요르단강 서안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올해 7월부터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서 정착촌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합병 구상은 이스라엘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11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가 영국에서 발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엘라프'와 인터뷰에서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우리는 요르단계곡이 없어도 국경을 방어할 수 있다"며 요르단계곡이 이스라엘 안보에 중요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요르단계곡을 합병해야 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논리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메르트는 중도 정당 카디마당 소속으로 2006∼2009년 총리를 지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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