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속 육사 찾는 트럼프…'교회동행 학습효과' 軍투톱 안간다

입력 2020-06-13 07:52  

격랑 속 육사 찾는 트럼프…'교회동행 학습효과' 軍투톱 안간다
'트럼프와 충돌' 국방장관·합참의장, '또 정치에 휘말릴라' 경계 속 불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뉴욕주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에 참석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방문 동행'으로 큰 홍역을 치른 군의 '투톱'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모두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를 방문, 1천105명의 사관생도를 상대로 졸업식 축사를 한다면서 밀리 합참의장과 에스퍼 장관은 수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육사 방문은 '흑인 사망' 시위 사태 대응을 둘러싸고 그와 군 사이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서 이뤄진 것으로, 그 갈등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의 불참은 교회 동행 파문의 학습효과에 더해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 등이 두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번 토요일 육사를 찾는 '최고 사령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육사 교장인 대릴 A. 윌리엄스 중장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혼란 상황이 졸업식을 둘러싼 환경을 바꿔놓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관생도들에게 정치적 논쟁에 신경을 쓰지 말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중장은 218년 미 육사 역사에서 첫 흑인 출신 교장이기도 하다고 WP는 전했다.
앞서 그동안 예스맨 이미지였던 에스퍼 장관은 지난 3일 브리핑을 자청,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진압을 위한 '군 동원'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이벤트'에 동행한 것을 두고 공개 반성문을 썼다.
두 사람 모두 지난 1일 경찰이 평화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해산시킨 직후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을 가로질러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했다가 군이 대통령의 대선 정치 행보에 끌려들어 갔다는 거센 비판론에 직면했다.
이처럼 군 수뇌부의 항명 사태와 군의 정치화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와중이라 대통령의 육사 연설 자체가 또 다른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육사 졸업생들은 전날 2020년 졸업 생도들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애석하게도 정부는 군을 합법적 시위에 참여한 미국 국민에 맞서는 무기로 활용할 것을 위협했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오늘날의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선서를 했던 군 지도자들이 정치색으로 가득 찬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특히 육사 출신 에스퍼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보도했다.
웨스트포인트는 미 국방과 행정, 외교 분야 인재의 산실로 불려온 곳이다. 트럼프 행정부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에스퍼 장관 등 육사 출신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1986년 졸업 동기생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도 주목된다. 오랫동안 지켜져 온 군의 정치적 독립성을 존중하는 전통적인 대통령 연설 형태를 벗어나 정치적 유세를 방불하는 내용으로 흐른다면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번 졸업식 연설은 사관생도들의 성취에 대해 축하해주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도 원고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육사 졸업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오프라인에서 강행되는 것이어서 일찌감치 논란이 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육사 졸업식에서 연설하는 것은 처음으로, 이번 졸업식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준수되는 가운데 열린다고 미언론들이 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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