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없어 공장 섰다…자동차 생산 금융위기 이후 최소

입력 2020-06-14 06:31  

일감 없어 공장 섰다…자동차 생산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출 막힌 르노삼성차·한국GM, 현금확보 비상…쌍용차 정부지원 기대
"상장 부품사 40%는 적자 우려…5월 고용보험 가입자 9천여명 감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남권 권희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들어 한국 자동차 산업 생산량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판매실적이 좋은 현대·기아차는 그나마 낫지만 수출 위주인 한국GM이나 르노삼성차는 생존이 화두다. 쌍용차[003620]는 자금 사정이 더 급하다.

◇한국GM·르노삼성차 생산 15년 만에 최소…쌍용차 -40%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자동차 생산량은 133만515대로 금융위기였던 2009년 동기(121만3천632대) 이후 가장 적다.
올해 한국GM은 13만6천187대로 2005년 동기(13만5천70대) 이후 최소다.
코로나19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주력 수출품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은 거의 절반만 돌아갔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생산량이 3만8천267대로 작년 동기(6만880대)보다 38% 줄었다. 수출은 미미하고 신차가 없다 보니 내수 판매도 부진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23만199대로, 5월 실적끼리 비교하면 21년 전인 1999년(22만6천938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르노삼성차 5월 생산량은 6천577대로 2004년 9월(6천210대) 이후 최소다.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4월부터는 완전히 끊긴 여파다.
6월에도 수출은 부진하다. 10일까지 수출 통계를 보면 승용차가 -37.0%, 자동차 부품은 -30.2%를 기록했다.

◇'일감 뚝' 외자계 3사, 생존이 목표…자산 매각·정부 지원
일감이 급감한 외자계 3사는 자산 매각, 경비 절감 등에 나섰다. 정부에 공과금과 세금 납부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한국GM은 임원 급여를 삭감했고 최근엔 인천 부평공장 앞에 있는 물류센터(LOC) 부지 매각을 검토 중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12일 노조와의 만남에서 산업은행이 2018년 투입한 7억5천만달러는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개발과 창원 도장공장 신축 등에 80%가 쓰였다고 카젬 사장은 말했다.


르노삼성차도 직영 서비스센터 12곳 중 일부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는 구로 직영 서비스센터 부지와 건물을 1천800억원에 매각했다. 다음 달엔 산은 대출 900억원 만기 건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쌍용차는 1분기에 완전 자본잠식에 근접했고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태다.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도 손을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힌드라 측은 12일 현지 기자들과 만나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고용감소 시작…부품업계 적자"
자동차 일감 축소가 이미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5월에 작년 동월보다 9천100명 줄었다. 4월엔 7천300명 감소였다. 대부분이 부품업계로 알려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에서 3만 명 이상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일대우버스상용차도 최근 울산공장 폐쇄를 노조에 통보했다.


이항구 위원은 "49개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 중 20개(40%)가 적자였을 것"이라며 "3월 말에 370개 부품업체에 자금 사정을 물어보니 5월이 굉장히 어렵고 6월에 약간 완화됐다가 7월에 최악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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