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광장에 다시 모인 사람들…'가족 손 잡고 축제처럼'

입력 2020-06-14 07:36   수정 2020-06-14 15:24

백악관 앞 광장에 다시 모인 사람들…'가족 손 잡고 축제처럼'
시위대 외에 나들이 가족·'순례' 방문객도…'반짝 특수' 상인들 등장
"평화로운 분위기"…한쪽선 '법 집행 지지' 시위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더 작고 더 조용하지만 축제처럼…'.
지난달 25일 경찰의 가혹행위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이후 촉발된 미국 전역의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말인 13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도심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한동안 격화했던 시위는 플로이드 장례식을 고비로 시애틀 등 일부를 제외한 상당수 지역에선 평화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으며 인종 차별과 경찰의 강압적 법 집행에 대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로 16일째 시위가 이어진 워싱턴에서는 백악관 앞 '집회 성지' 라파예트 광장과 새로운 명소가 된 광장 앞 16번가 도로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평소 시위처럼 많은 이가 한쪽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행진도 펼쳐졌다.
하지만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가족끼리 나들이하듯 나온 이도 많았고 주목받는 장소가 된 현장을 보러 온 방문객도 많았다고 WP는 전했다. 트위터에선 '더 작은 시위, 축제 분위기' 등으로 이날 분위기를 전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WP는 "시위 초반 격렬한 충돌로 경찰과 대치하던 군중은 라파예트 광장과 K스트리트 사이의 16번가 도로에 페인트로 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노란색 대형 글자를 비롯해 그 지역을 뒤덮은 표지판과 벽화의 사진을 찍으러 온 방문객들로 대체됐다"고 전했다.



현장을 찾는 '고객'을 겨냥한 상인들도 등장했다.
10여명의 상인이 16번가 도로를 따라 매대를 설치하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비롯해 포스터, 마스크 등의 판매에 나섰다.
한 상인은 아이들과 나온 부모들이 아동용 티셔츠를 많이 찾는다면서 티셔츠 수백장을 갖고 왔다고 WP에 말했다.
WP는 "비록 평온이 워싱턴의 대부분 지역에 돌아왔지만, 대다수 도심 건물은 여전히 폐쇄돼 있다. 이는 건물 소유주들은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표시"라면서도 대부분의 방문자는 화창한 날씨 속에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위 장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흑인 사망에 항의하고 경찰 개혁과 제도 변화 등을 요구하는 집회 속에서 사뭇 이질적인 시위대도 등장했다.
WP는 "토요일 워싱턴DC의 모든 시위자가 경찰 개혁과 구조적 변화에 대해 지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었다"며 이날 오전 대부분이 백인인 시위자 20여명이 내셔널 몰 지역에 모여 경찰의 역할과 법 집행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워싱턴DC에서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진 가운데 이런 성격의 집회는 "수도(워싱턴DC)에서 처음 보는 행사였다"고 WP는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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