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목소리 키우나…英, 주중 대사에 전 홍콩 총영사 임명

입력 2020-06-16 10:53  

중국에 목소리 키우나…英, 주중 대사에 전 홍콩 총영사 임명
2014년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 당시 홍콩 총영사 맡은 인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후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영국 정부가 중국 대사로 전(前) 홍콩 총영사를 임명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는 전날 바바라 우드워드 주중 영국 대사의 후임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주홍콩·마카오 총영사를 지낸 캐롤라인 윌슨을 임명했다.
윌슨 신임 대사는 현재 영국 외교부 내에서 유럽 부문을 맡고 있으며, 오는 9월 주중 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당시 주홍콩 총영사를 지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홍콩 시위대는 2014년 79일 동안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했다. 우산 혁명은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등을 막아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러한 경력을 지닌 윌슨 신임 대사의 부임은 앞으로 영국이 중국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들어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도입, 홍콩보안법 제정 등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분위기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이 시행될 경우 홍콩의 자유와 체제 자율성은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영국 이민법을 개정해서라도 홍콩인들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과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에 영국 시민권 부여를 포함해 권리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중대한 시점을 맞고 있으며, 기회와 위기가 모두 닥쳐올 수 있다"며 "윌슨 대사는 우리의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뛰어난 외교관"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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