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깜깜이' 코로나 확산에 '제2의 우한 될라' 우려도

입력 2020-06-17 11:15   수정 2020-06-17 11:26

베이징 '깜깜이' 코로나 확산에 '제2의 우한 될라' 우려도
봉쇄 가능성도 거론…대응 수준 높이고 주민 타지 이동 제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올리며 고강도 통제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베이징이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17일 밤 각급 학교의 등교를 중단하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시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의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이처럼 예방통제 조치가 한층 강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지난 15일 밤 관영 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사람들이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앞으로 3일간이 이번 유행의 추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7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호흡·위증증의학과 주임은 이번 집단감염의 근원을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는 발병 규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진 환자들이 신파디(新發地) 시장과 관련됐으며 넓게 퍼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까지 5일간 확인된 확진자 106명이 모두 신파디 시장과 연관 있다고 전날 밝혔다.
왕 주임은 베이징이 잠재적 환자를 찾기 위해 대규모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우한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5월 30일 이후 신파디 시장을 방문한 20만명을 확인해 핵산검사를 진행하고 이들이 자택에 머무르도록 조치했다.
왕 주임은 또 우한과 베이징의 발병에 유사성이 있지만, 지금은 방역 능력과 사람들의 예방통제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면서 "베이징은 제2의 우한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일일 신규 확진환자가 늘어나고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전파하면 베이징시는 더 강한 방역 조치를 도입하고 도시를 봉쇄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베이징이 상황을 관리할 수 있으며 베이징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 같은 우한식 봉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한이 봉쇄된 주된 이유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대이동 기간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한이 봉쇄된 것은 춘제 이틀 전인 1월 23일이었다.
전날 인터넷에서는 베이징으로 통하는 고속도로가 봉쇄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베이징 교통 통제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주요 택배회사들도 베이징으로 가는 배송이 중단됐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 수준 상향 이후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것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항공편이 1천편 넘게 취소됐고 시외버스 운행도 대거 중단됐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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